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레딧(Reddit Inc.)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광고 솔루션 성장세에 힘입어 3분기 매출 전망치를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에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레딧 주가는 16%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레딧은 3분기 매출을 5억 3,500만~5억 4,5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473백만 달러)를 13%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회사 측은 “AI 기반 마케팅 툴이 기업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며 신규·기존 광고주 모두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강조했다.
레딧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젠 웡(Jen Wong)은 컨퍼런스콜에서 “적극적인 신규 광고주 유치도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은 기존 광고주들의 재집행·증액”이라며 광고주 유지율(retention)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딧은 기존 디스플레이·동영상 광고 외에도 ‘Conversation Placement’라는 형식을 제공, 각 주제별 커뮤니티(서브레딧) 내 토론 스레드에 브랜드 메시지를 노출시키고 있다.
1. 2분기 실적 호조 – ‘AI 퀀텀점프’ 가능성 입증
레딧은 2분기 매출이 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4억 2,600만 달러를 크게 웃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5달러로 컨센서스(0.19달러)를 2배 이상 상회해 흑자 기조를 확실히 다졌다.
“레딧이 기록한 분기는, 가장 까다로운 서브레딧조차 칭찬할 만한 성과다.” — 제러미 골드먼(Emarketer 애널리스트)
회사 측은 또 조정 EBITDA*1를 3분기 1억 8,500만~1억 9,5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1억 6,040만 달러)을 15%가량 웃도는 규모다.
2. 플랫폼 확장 전략 – ‘글로벌 현지화 + 생성AI’
레딧은 “머신번역 기능이 현재 23개 언어를 지원하며 아시아·유럽·라틴아메리카에서 일일 활성 이용자(DAU)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2분기 DAU는 1억 1,04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또한 구글(Alphabet)·오픈AI와의 AI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레딧 내 방대한 사용자 게시글을 학습 데이터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플랫폼 내 검색·요약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검색 정확도 향상 ▲콘텐츠 추천 정교화 ▲광고 타기팅 최적화라는 ‘일석삼조’ 효과를 노린다.
3. 외부 변수 – 구글 검색 알고리즘 변화가 남긴 숙제
레딧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허프먼(Steve Huffman)은 “구글이 AI Overviews·AI Mode 등 생성AI 기반 검색 기능을 확대 적용하면서 트래픽 변동성이 커졌다”며 “2분기에는 구글발(發) 유입이 역풍(headwind)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검색 엔진 최적화(SEO) 전략을 재정비하지 않을 경우, 광고노출·신규 사용자 성장률이 둔화될 위험이 존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커뮤니티 기반 지식·경험 데이터라는 레딧 고유 자산은 AI 시대에 더욱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며 장기 성장 잠재력에는 변화가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4. 경쟁 구도 – 메타·틱톡과 ‘AI 광고 삼국지’
전날 메타플랫폼즈(Meta Platforms)는 2분기 매출과 3분기 가이던스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메타, 틱톡, 레딧 등은 각자 고유의 AI 초개인화 광고 제품군을 확장하며 광고주 예산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전개 중이다.
특히 레딧은 ▲소수정예 서브레딧에서 확보한 고품질 첫손 정보 ▲고객 참여도가 높은 실시간 Q&A 구조를 활용해 ‘구매 전환율’이 높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5. 용어·배경 설명
*1 조정 EBITDA :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에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투자자들은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실질 현금을 가늠할 때 활용한다.
서브레딧(Subreddit) : 레딧 내 특정 주제별 커뮤니티를 뜻한다. 예컨대 ‘r/technology’, ‘r/investing’처럼 ‘r/’ 뒤에 주제명이 붙는다. 사용자들은 관심 주제에 따라 자발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기업들은 이 구조를 활용해 광고 타기팅 정확도를 높인다.
6. 전망 및 기자 관전평
AI 시대에는 ‘콘텐츠·커뮤니티·데이터’ 삼위일체 경쟁력이 관건이다. 레딧은 커뮤니티 기반 원천 데이터를 대규모 언어 모델(LLM) 육성에 적극 개방함으로써, 광고는 물론 데이터 라이선싱이라는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다만 검색엔진 유입 변동성, 콘텐츠 모더레이션(관리) 비용 상승, IPO 이후 주가 변동성 등은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가이던스 상향은 “AI 활용 역량이 구체적 재무 성과로 전환되고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는 데 업계 이견이 없다. 향후 레딧이 메타·틱톡 등 빅테크 사이에서 독자 생태계를 공고히 하며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어떤 점유율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