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인공지능(AI) 수혜 기대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일(현지시간) 장중 S&P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가 각각 사상 최고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주일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 갔다.
2025년 10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0% 오른 5,411.28을, 나스닥100 지수는 0.15% 상승한 18,612.37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 역시 0.13% 오른 38,612.05에 거래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및 반도체 기업의 견조한 실적 전망에 주목하며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서유럽 증시가 같은 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점이 위험선호를 자극했다. 반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틀째 지속되는 악재에도 주식시장은 굳건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국채·금리 동향과 매크로 변수
셧다운으로 인해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9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지표 공표가 연기됐다. 만약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10월 15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방정부 64만 명이 강제휴직에 들어가면 실업수당 신청이 늘어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12월 만기 미국 10년물 국채선물은 4틱 하락했고, 현물 금리는 4.112%로 1.4bp 상승했다. 위험자산 랠리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둔화가 금리 상승을 부추겼지만, 민간고용조사업체 ADP의 부진한 고용보고서와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낙폭을 제한했다.
유럽 채권금리는 혼조세였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10%로 0.3bp 하락한 반면,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15%로 2bp 올랐다. 유로존 8월 실업률이 6.3%로 예상(6.2%)을 웃돌아 노동시장 둔화 징후가 확인됐다.
주식시장 세부 동향
AI·반도체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Nvidia, AMD, Broadcom, Lam Research 등이 2~3%대 상승했고 ASML·Western Digital도 3~4% 올라 전반적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4% 이상) 등 암호화폐 연관주가 동반 상승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페어 아이작(FICO)이 신규 모기지 점수 프로그램 발표로 13% 급등했고, 스텔란티스는 3분기 차량 인도량이 6% 증가해 8% 이상 올랐다. 반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화학 부문 매각가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4% 하락했다.
기업 실적 및 가이던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500 상장사 중 22%가 3분기 실적을 상향 가이던스했으며, 전체 기업의 분기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6.9%로 상향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실적 모멘텀이 주가를 지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장은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스왑시장 역시 동일한 기대를 가격에 선반영하며,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일정과 유의점
이번 주 남은 관전 포인트는 무역·관세 정책 관련 발표 여부다. 정부 셧다운이 해제될 경우, 4일 발표될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만1000명 증가, 실업률은 4.3%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공개될 9월 ISM 서비스업 PMI는 51.8로 소폭 하락이 전망된다.
E-미니 선물이란 S&P500·나스닥100 등의 지수를 50~100분의 1 규모로 추종하는 전자거래 전용 파생상품을 말한다. 개인투자자도 상대적으로 적은 증거금으로 지수 방향성에 베팅할 수 있어, 장중 유동성 지표로 자주 인용된다.
기자 해설
AI 붐은 단순한 테마가 아닌 생산성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점에서 기업 이익률과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의 구조적 상향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고평가 리스크와 셧다운 장기화, 지정학적 변수 등을 감안하면 차익 실현 매물 역시 적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금리·인플레이션 데이터와 기업 실적 발표를 면밀히 주시하며 종목·섹터 간 옥석 가리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