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올링고(NASDAQ: DUOL)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구독 서비스 확산에 힘입어 2025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최대 10억 2,00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두올링고는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전망치를 수정했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20% 급등했다.
두올링고는 기본 학습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고급 기능을 월간·연간 구독 방식으로 판매하는 ‘프리미엄(freemium)’ 모델을 채택한다. 프리미엄은 ‘무료(free)’와 ‘프리미엄(premium)’의 합성어로,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개방해 대규모 사용자를 확보하고 고급 기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인터넷 서비스 전략을 뜻한다.
1. 상향된 실적 가이던스
회사는 2025년 매출 전망을 종전 9억 8,700만~9억 9,600만 달러에서 10억 1,000만~10억 2,000만 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9억 9,66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3분기(7~9월) 매출은 2억 5,700만~2억 6,100만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2억 5,300만 달러)를 넘어섰다. 2025년 조정 EBITDA(핵심 영업이익)도 2억 8,810만~2억 9,550만 달러로 전망했다.
2. 2분기 실적 하이라이트
2025년 2분기(4~6월) 매출은 2억 5,230만 달러로 집계돼 시장 기대치(2억 4,070만 달러)를 상회했다. 회사 측은 AI 운용 비용 감소와 광고 수익률 개선이 영업이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AI 도구 호출 비용이 크게 내려갔다. 광고 매출 비중은 작지만 수익성 개선에 일부 기여했다”1 — 매트 스카루파(Matt Skaruppa) CFO
두올링고는 Generative AI(생성형 AI)를 활용해 100종 이상의 언어 코스에서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자동 제작한다. AI가 사용자의 오답 패턴을 분석해 짧은 퀴즈를 생성하고, 실시간 피드백도 제공한다.
3. 구독 서비스 ‘슈퍼’·‘맥스’ 성장
두올링고는 ‘슈퍼(Super)’와 ‘맥스(Max)’라는 두 가지 유료 티어를 운영한다. 슈퍼는 빈번한 학습자에게 최적화된 광고 제거·하트 무제한 기능을 제공하며, 맥스는 고급 학습자를 겨냥해 AI 영상 통화 회화 연습, 오답 분석, 추가 해설 기능을 탑재했다.
올해 1월 안드로이드 버전에 도입된 AI 화상 회화 도구(Video-Call Conversation Practice)는 이후 지원 언어를 확대하면서 구독 전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회사는 “더 많은 언어권으로 기능을 넓혀 자연스러운 회화 연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가입자 기반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4. AI가 바꾼 콘텐츠 생산 속도
루이스 폰 안(Luis von Ahn) CEO공동 창업자는 4월 컨퍼런스콜에서 “첫 100개 코스를 완성하는 데 12년이 걸렸지만, AI 도구 덕분에 1년 만에 148개 신규 코스를 추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AI가 콘텐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 출시 시간을 단축했음을 시사한다.
분석가들은 “콘텐츠 확장 속도가 빨라질수록 네트워크 효과가 강화되고, 다양한 언어 수요를 흡수해 구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한다.
5. 기자의 시각
이번 가이던스 상향은 AI 운용 효율성 개선과 고급 구독 서비스의 초기 흥행이 결합한 결과로 읽힌다. 특히 AI 호출 단가가 내려가면서 ‘AI 기능 확대 → 사용 경험 향상 → 구독 전환 증가 → 단가 하락’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생성형 AI 도구의 학습 품질과 윤리적 문제, 개인정보 보호 규정 강화 등은 장기적으로 비용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플랫폼 특성상 사용자 리텐션(잔존율) 관리가 핵심인데, 경쟁사(버스두, 밈라이즈 등) 역시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어 차별화 전략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결국 두올링고의 주가 방향성은 1) AI 기반 신규 기능 출시 속도, 2) 구독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상승, 3) 마케팅 효율성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별 구독자 성장률과 AI 관련 원가 추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