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기능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챗GPT나 X(구 트위터)에 내장된 AI ‘그록(Grok)’과 같은 도구가 개인의 브레인스토밍 파트너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AI는 정확성이 완벽하진 않더라도 방대한 인간 지식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해 주며, 아이디어 발화(發話)의 촉매로 평가받는다.
2025년 8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고뱅킹레이츠(GOBankingRates) 소속 기자는 아무런 세부 전제(연령·소득·거주지 등)를 제공하지 않은 채 “미국에서 5년 안에 부자가 되는 방법이 무엇인가?”라고 그록에게 질문했다. AI가 내놓은 답변은 새로울 것 없지만 실용성만큼은 높았다. 그록은 수년간 퍼스널파이낸스 필자가 반복해온 ‘검증된 팁’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제시했다.
WHAT IS WEALTH? — ‘부(富)’의 정의
먼저 그록은 ‘부’(Wealth)를 “높은 소득이 아닌, 상당한 순자산(Net Worth)”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는 어려운 목표지만 집중력·규율·약간의 운이 결합될 때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질문자가 최소한의 교육·기술·보통 수준의 소득을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 역시 덧붙였다. 이는 구조적 빈곤 계층에게는 훨씬 더 높은 장벽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1. 고소득 기술 습득 또는 창업(Entrepreneurship) 활용
그록은 AI·소프트웨어 개발·데이터 과학·사이버보안 등 수요가 폭증하는 분야를 익힐 것을 조언했다. 예컨대 AI 엔지니어는 연 15만~30만 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본과 시간이 허용된다면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맞춤형 전자상거래·컨설팅 등 경쟁이 낮고 수요가 높은 틈새 시장에 창업하는 것도 방법이라 했다. 이미 전일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한 사이드 허슬(side hustle)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발생한 이익은 사업 확대나 투자에 재투입하라”고 권고했다.
2. 공격적이면서도 ‘똑똑한’ 투자
그록은 주식·부동산·암호화폐로 구성된 3중 포트폴리오를 언급했다. “초기 자본 5만 달러로 시작해 매년 3만 달러를 연 10% 수익률로 투자하면 5년 후 약 25만 달러가 될 수 있다”는 계산식을 제시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더리움·수집품과 같은 대체자산은 변동성이 크므로 전체 자산의 5~10% 이내로 편입하라고 경고했다.
3. 네트워크 활용
멘토·고액자산가와의 연결 고리는 딜, 파트너십, 자금 조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록은 컨퍼런스 참석, 온라인 커뮤니티 참여, 스타트업 취업 등을 통해 인맥을 확장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오스틴·마이애미처럼 기술·금융이 융성한 도시로 이주하라. 부(富)에의 근접성이 곧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는 나폴레온 힐이 『Think and Grow Rich』에서 언급한 ‘마스터마인드 그룹’ 개념과 유사하다.
4. 부채 함정 회피
그록은 고금리 신용카드 및 급여일 대출(payday loan) 등 ‘나쁜’ 부채를 피하고, 먼저 상환해 현금흐름을 확보할 것을 권했다. 이는 데이브 램지·마크 큐번 등 저명 재무 전문가들이 늘 강조해 온 퍼스널 파이낸스의 기초다.
5. 생활 수준 인플레이션 억제
소득이 늘수록 지출도 따라 증가하는 ‘라이프스타일 인플레이션’은 재산 증식을 가로막는다. 그록은 “소득의 50%로 생활하고 나머지 50%를 투자하라”고 제안했다. 예시로 연 8만 달러 벌이의 절반(4만 달러)을 저축·투자하면 복리 효과가 빠르게 쌓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뱅킹레이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4만 달러로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주(州)는 사실상 없으며, 도심 기회의 중심지와는 더욱 거리가 멀어진다.
6. 인내
그록은 “맥락마다 부의 크기는 다르다”며, 규율을 유지하면 5년 내 순자산 약 5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1,000만 달러를 5년 안에 달성하려면 ‘사업 매각’ 수준의 행운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보수적인 투자만으로 5년 만에 100만 달러에 도달하기도 쉽지 않으며, 상당수 자수성가형 부자는 수십 년간 꾸준한 저축·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한다고 설명했다.
용어 해설
① Generative AI: 기존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텍스트·이미지·음성을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
② Side Hustle: 본업 외 추가 수입을 벌기 위해 하는 부업.
③ SaaS(Software as a Service):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 모델.
전문가 시각
위 조언은 ‘단기간 부(富) 축적’을 갈망하는 대중에게 실질적 프레임을 제공한다. 다만 초기 자본·사회적 계층·지역 불균형과 같은 구조적 변수를 고려할 때, 모든 개인이 동등하게 적용하기 어렵다. 기자가 주목하는 핵심은 ‘고수익 기술 습득→사업화·재투자→네트워크 극대화’라는 일관된 패턴이다. 이는 대한민국 IT 인력이나 스타트업 창업자에게도 시사점이 크다. 특히 2024년 K-스타트업 생태계가 미국 투자자본 유입에 목마른 상황에서, 그록이 제시한 ‘틈새 SaaS’ 전략은 국내외 VC의 선호와도 맞아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