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권위자 페이페이 리의 월드랩스, 10억 달러 규모 자금 유치

AI 연구자 페이페이 리(FEI-FEI LI)의 스타트업 월드랩스(World Labs)10억 달러(약 1조원대)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무리했다고 2026년 2월 18일 밝혔다. 이 자금 유치는 회사가 추진 중인 공간 지능(spatial intelligence)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2026년 2월 18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라운드에는 반도체 회사인 AMDNvidia,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데스크(Autodesk), 사회적 투자기관 에머슨 컬렉티브(Emerson Collective),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동남아·게임·전자상거래 기업인 Sea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기업별 투자액을 모두 공개하지 않았으나, 오토데스크는 월드랩스에 2억 달러를 투자하고 자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별도 발표했다.

월드랩스는 이번 자금 유치와 관련해 기업 가치를 즉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월 월드랩스가 약 50억 달러(약 6조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는 회사 측에 즉각적인 추가 논평을 요청했으나 즉시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공간 지능이란 무엇인가

공간 지능(spatial intelligence)은 기존의 2차원(평면 이미지나 텍스트)에 의존한 정보 처리와 달리, 3차원(3D) 세계의 구조와 물리적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월드랩스는 기초(#foundational) 모델을 통해 3D 세계를 인식하고 생성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즉, 카메라나 센서로부터 얻은 시각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변 환경의 깊이, 거리, 물체의 기하학적 관계, 물체 간 상호작용 가능성 등을 이해하여 보다 현실 세계에 근접한 인공지능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법이다.

“공간 지능 모델은 향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월드랩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AI계에서 “AI의 대모(godmother of AI)”로 널리 알려진 페이페이 리는 다차원적 세계 모델(world models) 개발을 통해 AI가 현실 세계를 보다 정교하게 모사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회사는 이미 Marble이라는 이름의 멀티모달 세계 모델이 이미지나 텍스트 프롬프트로부터 3D 세계를 생성할 수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경쟁 구도와 기술적 배경

월드랩스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등 여러 스타트업·연구기관과 함께 시각 데이터를 처리해 물리적 환경의 작동 원리를 학습하는 이른바 ‘월드 모델(world model)’을 개발하는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는 구글 딥마인드의 Genie 계열 모델이 3D 환경을 생성·시뮬레이션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월드랩스의 접근법도 유사한 목표를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자금 유치 이력

페이페이 리는 2024년 9월 월드랩스 출범을 위해 2억 3천만 달러(230 million USD)를 모금한 바 있다. 이번 10억 달러 유치는 그 후속 단계로, 회사의 연구·개발(R&D) 및 인력 확충,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 확대 등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적 분석: 시장·산업에 미칠 영향

이번 자금 유치는 몇 가지 측면에서 산업적·시장적 의미가 있다. 첫째, 반도체 기업인 AMD·Nvidia의 참여는 고성능 연산(HPC)과 AI 가속기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3D 환경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시뮬레이션하려면 GPU·AI 가속기·메모리 대역폭 등 고사양 반도체 자원이 상당히 필요하다. 따라서 월드랩스의 기술 발전은 관련 칩 수요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AR·VR 및 로보틱스 산업에서는 현실 세계를 정확히 모델링하는 능력이 서비스·제품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증강현실 디바이스는 실제 공간의 깊이와 물체 정보를 정확히 이해해야 자연스러운 오버레이와 상호작용을 제공할 수 있고, 가정·산업용 로봇은 물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불확실한 물리 환경에서 안전하게 작동해야 한다. 월드랩스의 모델이 상용 수준의 정밀도와 저지연성을 달성하면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에 파급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투자 관점에서는 대형 기관투자자와 기술기업의 동시 참여가 전략적 투자 성격을 띤다. 오토데스크의 2억 달러 투자 및 자문 참여는 설계·엔지니어링(Computer-Aided Design, CAD) 소프트웨어와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향후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건축·제조·게임 엔진 연동 등 구체적 상업화 시나리오로 이어질 여지를 제공한다.


리스크와 불확실성

동시에 몇 가지 리스크도 존재한다. 기술적 난제(예: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일반화하는 모델의 범용화), 상용화까지의 비용과 시간, 규제·안전 문제, 그리고 구글·일본·유럽 등 선행 연구조직 및 대기업과의 경쟁은 성장 경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회사가 공개하지 않은 기업가치·구조에 따라 향후 추가 투자 라운드의 희석 효과와 투자자 회수 전략도 변동 가능하다.

향후 전망

월드랩스가 현재 공개한 기술(예: Marble)과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연구·시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AR·VR, 로보틱스,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분야로의 상용화 시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 기업들은 연산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며, 소프트웨어·콘텐츠 제작 도구 기업은 새로운 입력·출력 패러다임에 맞춘 제품 개발을 가속할 수 있다.

한편, 월드랩스는 회사의 공식 입장 외에는 자세한 사업 계획이나 수익화 전략, 구체적 제품 출시 일정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추가 문의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참고: 본 기사는 로이터 통신의 2026년 2월 18일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기사 내 기술적·시장적 분석은 공개된 사실을 근거로 한 일반적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