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광풍이 미국 주식시장을 ‘구해내고’ 있다―리쵸우얼츠의 조시 브라운 경고

뉴욕 월가에서는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소비 경기 둔화 신호가 가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쵸우얼츠 웰스 매니지먼트(Ritholtz Wealth Management)의 최고경영자(CEO) 조시 브라운(Josh Brown)은 “AI가 사실상 미국 증시 대부분을 ‘구제(bail-out)’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7월 31일, CNBC 뉴스의 ‘Halftime Report’에 따르면, 브라운 CEO는 “상위 5개 시가총액 종목이 S&P 500 하단 430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며 “이는 비정상적이며 위험 징후”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 아마존(Amazon), 알파벳(Alphabet) 등 모두가 AI 서사를 공유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약 4조3,700억 달러로 S&P 500 최대 시총 기업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계기로 한때 시총 4조 달러 클럽에 재합류했다가, 장중 조정으로 3조9,700억 달러 선에 내려섰다. 뒤이어 애플, 아마존, 알파벳이 각각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브라운 CEO는

“치폴레(Chipotle)·나이키(Nike)·스타벅스(Starbucks) 같은 소비 경기 ‘벨웨더(bellwether)’ 기업 주가가 줄줄이 급락 중인데도, 투자자들은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AI만 오르면 다 된다는 식”

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엔 이들 종목 실적이 소비자 건강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였지만, 이제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당시 ‘인터넷이 아니면 안 사’라는 투자 심리가 팽배했고, 그 결과 시장 건전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현재 상황을 그때와 비교했다. “투자자들이 다양성을 잃고 한 종목, 한 섹터에만 매몰되면, 시장 구조적 취약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용어 풀이 및 배경※초보 투자자 이해 돕기
AI Capex :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확장을 위해 집행하는 설비투자 지출.
Bellwether : 특정 산업·경제 상황을 가늠하는 ‘선행지표’격 기업을 일컫는 월가 속어.
닷컴 버블 :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열풍으로 기술주 가치가 과대평가되었다가 2000년 붕괴된 사건.

전문가 시각기자 해설
이번 발언은 시장 ‘너비(breadth)’ 약화와 과도한 시총 집중을 동시에 경고한다. 실제로 팩트셋(FactSet) 집계 기준 올 들어 5대 빅테크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동안, S&P 500 나머지 495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거래량·상대강도지수(RSI)·등락폭(Advance/Decline) 등 기술적 지표 역시 편중을 시사한다. 만약 AI 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시장 전반 조정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등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걸친 실적 기반 성장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과열과는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결국 핵심은 AI 장밋빛 전망이 실제 매출·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느냐와, 소비 경기 둔화 신호가 어디까지 확대되느냐에 달려 있다.

DISCLOSURE (원문 번역)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금융·투자·세무·법률 자문이나 특정 증권 매수 추천이 아니다. 투자에는 위험이 수반된다. 본문에 인용된 견해는 CNBC Pro 기고자의 개인 의견이며, CNBC·NBC유니버설 및 그 계열사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 리쵸우얼츠 웰스 매니지먼트와 조시 브라운은 언급된 종목에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