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그룹(Match Group)이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 배치하며 Z세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9%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025년 8월 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매치그룹은 2분기 매출 8억6,400만 달러를 기록해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8억5,36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수치는 1회성 충당금 1,400만 달러를 제외한 값으로 집계됐다.
스펜서 라스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이후 ‘AI 기반 핵심 탐색 알고리즘(Core Discovery Algorithm)’을 도입해 사용자 경험(UX)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매치그룹의 성장동력”이라며 “특히 Hinge와 Tinder에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은 늘었지만, 결제 이용자는 감소
2분기 결제 이용자 수는 1,410만 명으로 전년 대비 5% 줄었다. 온라인 데이팅 시장 전반의 역풍과 서비스 포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업계 경쟁사 범블(Bumble) 역시 비슷한 수요 부진을 겪고 있다. 사용자가 ‘혁신 부족’을 이유로 앱 기반 데이팅을 꺼리면서, 두 기업 모두 가입자 규모 확대보다 체류시간과 만족도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가 추천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매칭 효율을 높이고, 피로감을 줄여 사용자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
는 것이 매치그룹 경영진의 설명이다.
AI 기반 핵심 탐색 알고리즘이란? 이는 이용자의 프로필·활동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선호도가 높을 만한 상대를 실시간으로 제시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무작위 ‘스와이프(Swipe)’ 방식보다 정확도와 매칭 속도가 향상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Gen Z(1997~2012년생)는 디지털 친화도가 높지만 ‘부담 없는 만남’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 매치그룹은 ‘저압적·우연성 기반 경험(low-pressure, serendipitous experience)’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워, Tinder 브랜드를 Z세대 친화적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회사는 또한 Z세대를 겨냥해 AI 대화 코치, 테마별 인터랙티브 매칭 등 신규 기능을 선보였다. 예컨대 이용자가 대화 주제를 제시하면 AI가 실시간으로 답변 예시를 제공해 ‘첫 메시지’ 부담을 줄여준다.
Hinge·Azar·The League 확장에 5,000만 달러 재투자
매치그룹은 2025년 하반기 중 약 5,000만 달러를 재투자해 Tinder 제품 실험과 Hinge·Azar·The League의 지역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Hinge는 ‘장기 관계 지향형’ 포지셔닝으로 밀레니얼·Z세대 교차 수요를 흡수하고 있어, 동남아·유럽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주요 브랜드 설명
Tinder: 스와이프 기반 즉석 매칭 플랫폼 / Hinge: 심층 프로필·장기 관계 지향 / OkCupid: 설문 기반 성향 매칭 / Azar: 실시간 영상 채팅 / The League: 커리어·학력 검증 중심 프리미엄 서비스
시장 반응과 전망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는 보고서에서 “AI 통합이 사용자 참여도(Engagement)를 끌어올리면, 하반기부터 결제 이용자 감소 폭이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 장기화 시 비필수 소비재로 분류되는 데이팅앱 지출이 다시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매치그룹은 당분간 제품 혁신과 신흥시장 공략에 자금을 집중하면서, ‘광고·구독 혼합 모델’로 수익 다각화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로이터는 “AI와 Z세대라는 두 축이 온라인 데이팅 시장의 차별화 요소로 부상했다”면서 “주요 플레이어들이 기술 혁신에 얼마나 신속히 대응하느냐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