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NASDAQ: PLTR) 주가가 올해에만 두 배 이상 뛰었고, 최근 3년간 1,500% 가까이 급등하며 월스트리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25년 8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660배에 달하는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서도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작은 데이터 분석 기업이 AI(인공지능) 분야에서 장기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뛰어넘어 주식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AI 니치 시장을 선점한 팔란티어
AI 테마가 글로벌 증시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다양한 기업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AI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시가총액이 천문학적으로 커진 엔비디아나 아마존 같은 공룡기업은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팔란티어는 성장이 주가에 미칠 영향이 훨씬 클 것이라는 점에서 성장주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팔란티어는 서로 다른 데이터 소스를 한곳에 연결·정리해 복잡한 운영을 단순화하는 AI 기반 플랫폼을 제공한다. 창업 초기에는 정부·국방부문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공급했으나, 현재는 상업(커머셜)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해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상업 부문 매출은 2025 회계연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해, 같은 기간 총매출 성장률(39%)을 크게 앞섰다. 정부·국방 계약이 제공하는 안정적 현금 흐름 덕분에 경쟁사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진입 장벽’을 확보했고, 상업 부문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장기간 고성장 궤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숫자로 보는 재무 지표
팔란티어의 최근 12개월 누적 매출은 31억 달러에 불과하다. 시장 규모 대비 아직 작은 몸집이기 때문에, 매출·이익이 증가할 때 주가가 함께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반면, PER 660배라는 ‘천문학적 밸류에이션’은 향후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위험도 내포한다.
“AI 플랫폼이 실제 고객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강력한 모트(경제적 해자)를 형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장기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한다.
PER가 지나치게 높더라도 시장이 성장성을 확신하면 주가가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은 기술주 버블 국면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된 전례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 때마다 성장률이 둔화되면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 리스크를 경고한다.
일반 투자자가 알아둘 용어
① 주가수익비율(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의 상대적 고평가·저평가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PER 660배는 시장 평균(약 20배)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② 경제적 해자(Moat)는 기업이 장기간 경쟁우위를 유지하도록 돕는 진입 장벽·특허·브랜드파워 등을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기술 섹터 전문가는 “현재 AI 생태계의 핵심 가치는 ‘데이터 해석 능력’에 있다”며 “팔란티어가 정부·방산에서 확보한 고난도 데이터 분석 경험을 민간영역에 적용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사이버보안 수요 증가, 규제 강화 등 구조적 추세가 팔란티어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PER 660배를 정당화하려면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을 수년간 유지해야 한다. 현금흐름 개선, 이익률 확대, 해외시장 진출이 뒤따르지 못하면 주가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저자·공시
기사 작성자 제니퍼 세이블(Jennifer Saibil)은 해당 종목에 직접적인 투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아마존, 엔비디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에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 풀의 공식 공시 정책에 따르며, 기사에 담긴 견해는 저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