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혁신을 이끌 수 있어도 ‘다각화’는 잃지 말라… 웰스 어드바이저의 경고

인공지능(AI)이 자본시장과 기업 경영 전반을 뒤흔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포트폴리오의 핵심 원칙인 다각화를 훼손하지 말라는 조언이 나왔다. 더 웰스 얼라이언스(The Wealth Alliance)의 에릭 디턴(Eric Diton) 대표이사 겸 매니징 디렉터는 인터뷰에서 ‘기술주와 AI에 올인하지 말라’고 못박으며, 규제 변화와 예기치 못한 경쟁 변수 등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다.

2025년 11월 3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디턴은 ‘다각화를 잃지 말라. 포트폴리오를 기술과 AI에 대한 하나의 큰 베팅으로 만들지 말라. 어떤 것도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제가 바뀔 수 있고, 중국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경쟁자가 등장해 모두를 압도할 수도 있다. 우리는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다.

디턴은 ‘다각화는 방어이자 공격 전략’이라며, ‘AI의 약속은 크지만, 투자에서 단일 테마 집중은 시스템 리스크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다.

실제 시장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AI 트레이드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밸류에이션 과열 우려가 커졌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11월 한 달 동안 거의 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때 10월 말 종가 대비 약 8% 가까이 밀리기도 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S&P 500월간 기준 소폭 상승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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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AI 대표주인 브로드컴(Broadcom)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지난주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며, 직전 주의 손실을 일부 만회하는 시장 반등을 견인했다. 디턴은 기술 섹터 바깥으로도 시야를 넓혀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AI가 기업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

그는 ‘기업들은 AI를 통해 훨씬 더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판의 두 번째 이닝에 있다’며 ‘AI는 세상을 바꿀 것이고, 주식에 대해 건설적(강세) 시각을 가져야 한다. 많은 기업들의 이익은 효율성과 생산성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

참고: 디턴이 사용한 ‘두 번째 이닝’은 야구 은유로, 변화의 초기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즉, AI 도입과 파급은 아직 본격 확산 전 단계에 있지만, 이미 수익성 개선의 신호가 관측되고 있다는 맥락이다 다.


초점 분야: 신흥국, 헬스케어, 유틸리티

디턴은 다각화 구현의 한 축으로 신흥국 시장을 제시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미국이 아닌 지역에 본사를 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미 달러 약세신흥국 주식에 순풍으로 작용한 가운데, 신흥국 주식은 올해 들어 S&P 500의 수익률을 거의 두 배로 앞섰다. 미국 대형주2025년 들어 16% 이상 상승했고, 아이셰어즈 MSCI 이머징 마켓 ETF(EEM)거의 30% 급등했다. EEM은 신흥국의 대형주·중형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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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터 관점에서 디턴은 헬스케어를 또 하나의 유망 분야로 꼽았다. 헬스케어는 S&P 500의 11개 섹터 가운데 최근 수개월 동안 가장 양호한 성과를 냈으며, 1개월 기준 8%, 3개월 기준 16% 상승했다. 헬스케어는 경기 방어성과 혁신 성장 동력을 동시에 품은 섹터로, AI 기반 신약 개발·진단 효율화 기대감이 밸류에이션을 지지해왔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설명 다.

그는 또한 유틸리티(공공서비스)를 ‘스텔스 AI 플레이’라고 표현했다. 유틸리티는 2025년에만 19% 이상 상승해, S&P 500 내 성과 3위에 올랐다. 디턴은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유틸리티에 직결된다. 유틸리티는 늘 지루한 업종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예전만큼 지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


핵심 인용구 요약

‘다각화를 잃지 말라. 기술과 AI에 대한 하나의 큰 베팅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말라. 어떤 것도 보장되지 않는다.’

‘규제가 바뀔 수 있다. 중국에서 모두를 압도할 믿기 어려운 경쟁자가 나올 수 있다. 우리는 알 수 없다.’

‘기업들은 AI로 더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다. 지금은 두 번째 이닝이다. AI는 세상을 바꿀 것이며, 주식에 대해 강세적일 필요가 있다.’


용어와 맥락 해설

다각화(Diversification): 서로 다른 자산군·지역·섹터·스타일에 분산 투자해 단일 리스크 요인의 영향을 줄이는 전략이다. 집중 투자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키울 수 있지만, 하락·규제 변화·경쟁 심화 등에 취약하다 다.

AI 트레이드: 반도체·클라우드·소프트웨어·데이터 분석AI 수혜 기대가 큰 종목에 대한 매수세를 말한다. 디턴의 경고는 밸류에이션 과열 구간에서의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

‘두 번째 이닝’: 변화가 이제 막 전개되는 초기 단계라는 뜻의 은유다. AI의 생산성·수익성 효과가 장기적으로 확산될 여지가 크다는 시각을 압축한다 다.

‘스텔스 AI 플레이’: AI 자체가 아니라 AI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인프라·기반 산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AI 모멘텀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접근을 뜻한다. 디턴은 이를 유틸리티에서 찾았다 다.

EEM(아이셰어즈 MSCI 이머징 마켓 ETF): MSCI 신흥국 지수의 대형주·중형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로, 연초 이후 약 30% 상승했다. 신흥국 전반의 성과를 저비용·분산으로 추적하려는 투자자에게 널리 쓰인다 다.


시장 맥락과 실무적 시사점

11월 중 나스닥약 2% 하락(장중 기준으로는 10월 종가 대비 최대 약 8% 하락)하는 동안, 다우S&P 500소폭 상승으로 대조를 보였다. 지난주 브로드컴·팔란티어의 급등이 단기 반등을 이끌었으나, 디턴의 조언은 섹터·지역 전반의 균형 노출을 유지하라는 원칙 회귀에 가깝다 다.

그는 신흥국(EEM 등)을 통한 지리적 다변화, 헬스케어유틸리티 같은 섹터 다변화를 구체적 수단으로 언급했다. 올해 들어 미국 대형주 16%+, EEM 30% 근접, 유틸리티 19%+, 헬스케어 1개월 8%·3개월 16% 등 숫자는 AI 단일 테마 외에도 다양한 경로의 수익 기회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다.

분석: 규제 리스크와 글로벌 경쟁 구도는 예측이 어렵다. 따라서 단일 시나리오에 맞춘 포트폴리오보다는, 여러 경제·정책·기술 경로에 견딜 수 있는 분산 구조가 합리적이다. 디턴의 메시지는 과도한 기술 편중을 경계하면서도, AI가 촉발할 생산성·이익 개선에는 구조적 낙관을 유지하라는 균형에 있다 다.

결론: AI는 ‘세상을 바꿀’ 잠재력이 있지만, 리스크 관리의 첫 단추는 다각화다. 지역(EEM 등)·섹터(헬스케어·유틸리티)·스타일을 아우르는 균형 노출을 유지하며, 밸류에이션·규제·경쟁 구도의 변화를 점검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