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권의 채용공고가 인공지능(AI)과 기술 전문인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용회사 모건 맥킨리(Morgan McKinley)는 2025년 한 해 동안 금융업권의 구인공고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기업들이 기술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기술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6년 1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 맥킨리의 런던 고용 모니터(London Employment Monitor)라는 분기별 조사에서 이 같은 수치가 집계되었다. 해당 조사는 금융서비스 분야의 채용공고 변동을 분기별로 추적한 것이다. 보도 시각은 2026-01-12 06:18:26이다.
“소프트웨어·컴퓨터 서비스 분야가 전체 채용공고의 16%를 넘어서며 전통적 직무를 앞섰다”고 모건 맥킨리의 이사 마크 애스버리(Mark Astbury)가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및 컴퓨터 서비스 분야가 전체 공고의 16% 이상를 차지해, 전통적 역할인 투자운용(Investment management)과 은행업(Banking)이 각각 차지한 15%를 상회했다. 이는 금융회사들이 데이터분석, 보고체계 자동화, 규제준수 기술, AI 개발 및 운영 역량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단순 사무·관리직(Clerical and administrative)의 채용공고는 연간 기준 16% 감소했고, 브로킹(Broking) 직무은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 맥킨리는 이러한 감소가 AI와 자동화 도입으로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면서 해당 기능에 대한 인력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경과 의미
이번 결과는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과 영국 정부의 11월 예산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채용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 채용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분기별로는 4분기에 성장세가 둔화되었지만, 연간 집계에서는 증가세가 유지되었다. 모건 맥킨리는 기업들이 기술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핵심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와 고용 전망
리포트는 또한 고용시장 지표를 함께 인용했는데, 실업률은 약 5%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약 3.2%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거시지표는 금융업권의 강한 채용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제시되었다. 모건 맥킨리는 이러한 고용 회복세가 연초 1분기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 용어 설명
금융 분야 독자가 아닌 이들을 위해 몇몇 용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브로킹(Broking)은 증권·파생상품 등의 매매를 중개하는 역할을 가리키며, 전통적으로 트레이더·브로커가 수행하던 업무가 디지털 플랫폼과 알고리즘으로 일부 대체되고 있다. 클레리컬(Clerical) 직무는 문서관리, 데이터 입력 등 행정적·사무적 지원 업무를 의미한다. 채용공고(vacancies)는 기업이 공개적으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올린 포지션을 말한다.
기술·AI 도입이 고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
이번 조사 결과는 기술 도입이 고용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전환을 촉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프트웨어·컴퓨터 서비스 직종의 비중 증가는 데이터 과학자, 머신러닝 엔지니어, 리스크 테크(RiskTech) 전문가, 규제기술(RegTech) 전문가 등 고숙련 직종의 수요 확대를 뜻한다. 반면 전통적 백오피스(Back office) 업무와 브로킹 등 반복적·거래중개형 직무는 자동화로 수요가 감소하는 구조적 전환이 진행 중이다.
금융시장 및 거시경제에 대한 함의
이 같은 인력구조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금융회사의 인건비 구성 변화와 채용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고숙련 기술인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 임금 상승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AI와 자동화 도입으로 비용 효율성이 개선되고, 운영 리스크와 오류가 감소해 금융 상품의 구조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기술 투자가 늘어나면 트레이딩·리서치·리포팅 업무의 처리 속도와 정확도가 개선돼 파생상품 가격 결정이나 알고리즘 기반 운용 전략의 빈도와 복잡성이 증가할 수 있다. 이는 유동성 공급 구조와 거래 비용에 변화를 초래해 단기적 변동성에는 일부 상승 압력을 줄 수 있으나, 중장기적 거래비용과 운영비용은 하락할 여지가 있다.
정책적·기업적 시사점
규제 당국과 기업은 이러한 전환에 대응해 인력 재교육(업스킬링)과 직무 전환(리스킬링)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금융회사는 데이터 거버넌스, 모델 리스크 관리, 사이버 보안 등 새로운 리스크 요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노동시장은 단순·반복 업무에서 기술·분석 중심 직무로의 구조적 이동이 불가피하며, 이는 교육기관과 직업훈련 기관에도 새로운 커리큘럼 개발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결론
모건 맥킨리의 조사 결과는 AI 및 기술 전문 인력 수요가 금융권 고용을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2025년 한 해 동안 채용공고가 연간 12% 증가했고, 소프트웨어·컴퓨터 서비스 분야가 전체 공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를 넘었다. 반면, 사무직과 브로킹 등 전통적 직무는 크게 줄어드는 전형적 구조변화를 확인했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비용구조, 장기적 상품·서비스 혁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