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RAN Holdings Inc.(이하 ADTRAN)이 2030년 만기 전환사채(Convertible Senior Notes)를 총 1억5,000만 달러 규모로 사모 방식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환사채는 선순위(senior)·무담보(unsecured) 형태로 발행되며, 사채권자는 일정 조건 충족 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ADTRAN은 최초 인수자(initial purchaser)에게 발행일 포함 최대 13일 이내에 2,250만 달러어치 사채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총 발행 금액이 최대 1억7,250만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조건
· 만기: 2030년 9월 15일1
· 이자: 반기별 후급 세미 애뉴얼(semi-annual) 방식 지급2
· 전환권: 특정 시점 및 조건에서 행사 가능
· 상환·콜옵션: 회사 조기상환·사채권자 조기매도 가능
1 만기일 전이라도 조기 전환·상환·콜 당사 옵션 행사 시 만기 이전 소멸 가능.
2 이표 쿠폰 금리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으나 통상 시장 금리·발행 조건에 따라 확정된다.
회사 측은 이번 자금 중 일부를 캡드 콜(capped call) 거래 비용 조달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캡드 콜은 전환사채 발행 시 주가 희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옵션 기반 헤지 전략으로, 일정 주가 구간 상단(cap)까지 회사 주가 상승에 따른 희석 위험을 줄여준다.
나머지 자금은 2022년 7월 18일 체결한 신용계약(credit agreement)상 기존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는 데 투입된다. 해당 신용계약은 다수 금융기관이 참여한 신디케이트 대출 구조로, 변동금리로 운영돼 최근 금리 변동 리스크가 컸다는 분석이다.
전환사채·캡드 콜 이해를 돕기 위한 배경 설명
전환사채(Convertible Bond)는 일정 기간 이후 발행 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 형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자를 확보하면서 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으로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고, 발행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캡드 콜(Capped Call) 구조는 전환사채에 부착된 전환옵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주식 희석(Dilution)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파생상품 전략이다. 회사는 옵션 매입 비용을 부담하지만, 일정 주가 구간 내에서 주가 상승이 발생해도 발행주식 수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
즉, ADTRAN이 캡드 콜 거래 비용을 사채 발행금 중 일부로 충당하겠다고 밝힌 것은 주가 희석 우려를 사전에 관리하려는 재무 전략으로 해석된다.
시장·전문가 시각과 재무적 효과
최근 글로벌 통신 장비 업종은 5G, 광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성장 기대가 지속되는 반면, 고금리·공급망 악재로 자금조달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ADTRAN이 무담보 전환사채를 선택한 것은 낮은 비용과 주가 상승 시 투자자에게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해 발행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기존 신용계약 상 대출 잔액을 상환하면 차입 구조가 다변화되고, 변동금리 노출액이 줄어 이자 비용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연준(Fed)이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조기 상환은 자본구조 안정화에 긍정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한편, 전환사채 발행이 주가에 잠재적 희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변수다. 다만 회사가 캡드 콜로 전환가 상단을 제한하면 희석 폭은 상당 부분 제어될 수 있다.
향후 일정과 체크포인트
ADTRAN은 이번 전환사채 발행 관련 구체적인 이자율, 전환가격, 전환률, 콜옵션 조건 등을 조만간 확정·공시할 예정이다. 최초 인수자 옵션 행사 결과에 따라 발행 총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추가 공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사채 자금이 실제로 얼마나 기존 차입금 상환에 쓰일지, 그리고 향후 자사주 매입·배당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등도 향후 실적 발표 때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본 기사의 견해는 필자의 전문적 분석일 뿐, 투자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기 전 반드시 자체 조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