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RAN Holdings, Inc.(NASDAQ:ADTN)가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 만기 2030년 시니어 무담보 사채(전환사채)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하겠다고 밝힌 직후, 17일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11.1% 급락했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환사채는 반기별로 이자를 지급하고 2030년 9월 15일 만기 도래 전까지 상환·조기상환·전환 등의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만기에 원리금이 일괄 상환될 예정이다. 회사는 추가적으로 최초 구매자에게 2,250만 달러 규모의 추가 매입 옵션도 부여할 계획이다.
전환사채(Convertible Senior Notes)란 무엇인가?
전환사채는 사채 보유자가 일정 조건 충족 시 발행사의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채권이다. 일반 채권보다 이율이 낮은 대신, 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을 통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시니어(senior)’라는 표현은 동일 발행사의 다른 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우선함을 의미하고, ‘무담보(unsecured)’는 별도 담보가 설정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발행 자금 사용 계획1
“순발행 대금 중 일부는 캡드 콜(capped call) 거래 자금으로 활용해 전환 시 발생 가능한 지분희석을 최소화하고, 나머지는 2022년 7월 18일 체결된 신용계약에 따른 미상환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 ADTRAN 공식 자료
캡드 콜 거래는 전환사채 전환 시 회사가 지급해야 할 주식 수를 상한선(cap) 내에서 헤지(hedge)하는 옵션 계약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향후 주가 급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주식 발행이나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전환 조건·조기상환 조항
- 보유자는 일정 요건 충족 시 전환권 행사 가능
- 회사는 현금·보통주·또는 이 둘의 조합으로 결제 방식 선택 가능
- 2028년 9월 20일 이후, 회사 주가가 전환가 대비 130% 이상으로 일정 기간 유지될 경우 회사가 자의적으로 조기상환(콜옵션) 가능
이번 전환사채 및 전환 시 발행될 수 있는 보통주는 미 증권법(Securities Act)상 등록되지 않았으며, 등록 예외 조항(Regulation D Rule 144A 등) 대상 기관투자자에게만 판매될 예정이다.
시장 반응 및 주가 동향
발행 소식이 알려진 뒤 ADTRAN 주가는 장중 한때 12% 넘게 밀린 뒤 11.1%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지분 희석(dilution)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회사 측은 캡드 콜 거래를 통해 희석 위험을 최소화하고, 차입금 축소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업계 비교 및 전문적 시각
통신장비 업계에서 전환사채를 활용한 자금 조달은 드문 일이 아니다. 동종 업체인 Calix, Infinera 역시 최근 2~3년 사이 유사한 방식으로 시장 자금을 끌어온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콜옵션·헤지 구조를 추가해 최종 희석비율을 절반 수준까지 줄이면 장기적으로는 주주 가치 보존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편, 2022년 편입한 Nokia USA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가 매출 성장세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만약 통합 효과가 본격화되면 현재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조기 상환하거나 추가 R&D 투자로 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익명)는 “주가가 장기적으로 반등하려면 2024~2025년 네트워크 장비 교체 사이클에서 안정적인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번 전환사채 발행이 현금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해 연구개발(R&D)이나 인수합병(M&A) 등에 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는 전략적 유연성 제공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망과 리스크
상환 또는 전환 시점인 2028~2030년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다시 낮아질 경우, 전환가 조정·헤지 비용이 변동될 여지가 있다. 또, 주가가 목표가의 130%를 장기간 상회하지 못하면 회사 발행 콜옵션은 무의미해져 조기상환 전략이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DTRAN은 5G·광(光) 네트워크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추세 속에서, 이번 조달 자금을 통해 설비투자(CapEx)와 기술 고도화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자자들은 향후 캡드 콜 구조와 전환가, 그리고 금리 변동을 주시하며 시나리오별 리스크·보상을 계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채 발행은 9월 말 또는 10월 초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며, 구체적인 이자율·전환가 등 세부 조건은 기관협상 결과 확정 공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