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rinox, 2분기 실적 예상치 하회…수입 압박·시장 불확실성 지속

스페인 스테인리스강 제조업체 Acerinox S.A.가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경영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다. 회사는 2분기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1억1,200만 유로로 발표해, 컨센서스(1억2,400만 유로)를 약 9% 밑돌았다. 보고 직후 주가는 약 3.7% 하락해 10.78유로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전 분기(1억200만 유로) 대비 개선됐으나, 여전히 분석가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회사는 “수입 증가와 수요 부진이 유럽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스테인리스 수입 비중이 14%에서 23%로 급증하며 물량·가격 모두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유럽 내 재고는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늘어나, “매우 낮은 수요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법인 NAS(노스 아메리칸 스테인리스)는 최종 수요가 낮음에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미국 내 스테인리스 수입 비중은 26%에 달하지만, 재고가 평균치 대비 약 18%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다. 회사는 현지 주문장(오더북)이 안정적이라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고성능 합금(HPA) 부문은 3,400만 유로의 EBITDA를 거둬 컨센서스(3,600만 유로)를 소폭 밑돌았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 탓에 고객들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주저하고 있다”

고 회사는 설명했다. 항공우주 수요는 개선되는 반면, 석유·가스화학 분야는 ‘관망세(wait and see)’가 이어지고 있다.


재무 현황*(단위: 유로)

자유현금흐름(FCF) 4,900만 유로
• 운전자본 유입 7,300만 유로가 현금 흐름 개선에 기여
• 말레이시아 법인 Bahru 매각대금 6,800만 유로 반영
설비투자(CAPEX) 6,800만 유로로, 연간 가이던스(2억5,000만~3억 유로)와 부합

전망에 대해 Acerinox는 “3분기 실적이 2분기와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관세 불확실성이 수요 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유럽에서는 추가 무역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미국에서는 가격 인상을 유지하며 전략적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애널리스트 시각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현재 주가 10.78유로 기준 목표주가 11.50유로가 제시돼 약 7%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용어 해설

EBITDA는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로, 세금·이자·감가상각을 제외해 실질 영업 현황을 보여준다. 고성능 합금(HPA)은 고온·고압 환경에서도 우수한 내구성을 지닌 특수 합금으로 항공우주·에너지 플랜트 등에 쓰인다. 자유현금흐름(FCF)은 영업 현금흐름에서 투자지출을 차감한 값으로,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