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CIO “인플레이션 방어에는 60/20/20 포트폴리오와 금이 최적”

[뉴욕=로이터] 메흐나즈 야스민 기자

2025년 9월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크 윌슨은 “주식 60%, 채권 20%, 금 20%로 구성한 ‘60/20/20 포트폴리오’가 현 시점에서 가장 탄력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세계 자산운용업계는 주식 60%·채권 40% 배분(일명 ‘60/40 포트폴리오’)을 표준 해지 모델로 삼아 왔다. 주식은 경기 낙관기에 상승하고, 채권은 변동성 국면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하면서 서로를 상쇄한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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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윌슨 CIO는 주식 60%·채권 20%·금 20%를 제안했다. 그는 채권 가운데서도 10년물보다 5년 만기 미국 국채를 선호하며, 이는 수익률 곡선 상 ‘롤링 리턴(rolling return)’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은 이제 트레저리(미국 국채)를 대체할 ‘안티 프레질(anti-fragile) 자산이다. 우량주와 금이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최고의 해지 수단이다.” ― 마이크 윌슨, 로이터 글로벌 마켓 포럼 발언

윌슨은 “이중(dual) 해지가 강점을 갖는 이유는 명확하다”면서 “주식과 금 모두 인플레이션을 방어하지만, 주식은 경기민감형 ‘리스크 온(risk-on)’ 자산이고 금은 실질금리가 하락할 때 안전자산으로 급등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증시·금 가격 동향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발표한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완화 조치 이후 약세장 직전 수준에서 반등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9월(통상 약세가 두드러지는 달)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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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물 금가격은 16일 온스당 3,7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4월 저점이 여러 종목에 기회 제공”

윌슨은 “4월 저점은 많은 주식에 훌륭한 매수 기회였고,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분야의 반등은 이미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알파(α) 수익가 해방의 날 이후 귀환했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알파’는 벤치마크를 초과하는 초과수익률을 뜻한다.


채권시장·연준 독립성 우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회의론이 장기물 수익률에 부담을 주면서 미국 국채의 투자 매력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정리*투자 입문자 참고

60/40·60/20/20 포트폴리오: 각각 주식·채권 비중을 60%·40% 또는 60%·20%·20%(주식·채권·금)로 나눈 자산배분 전략을 말한다.

롤링 리턴: 일정 기간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재매입함으로써 꾸준히 수익률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안티 프레질(anti-fragile): 충격에 오히려 강해지는 자산을 뜻하는 나심 탈레브(Nassim Taleb)의 개념이다.

알파: 포트폴리오가 시장 벤치마크 대비 얼마나 초과수익을 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전문가 시각※AI 해설

최근 10년간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긴축→재완화 순환이 반복되며 채권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 윌슨 CIO의 ‘금 20%’ 편입 제언은 이 같은 거시 환경을 반영한다. 특히 국채가 더 이상 단일 해지수단으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판단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의미가 크다. 원·달러 환율 변동과 금가격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금 비중 확대는 외화분산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또한 5년 만기 국채 선호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장기화될 경우 단기·중기 채권의 상대적 방어력을 기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채 ETF 또는 단기 채권형 펀드에 추가 증액을 검토할 때 참고할 만한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