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CUPE, 객실 승무원 임금 협상 중재 절차로 즉시 이관

에어캐나다(AC.TO)와 캐나다공공노조(CUPE)가 객실 승무원 단체협약 중 임금 조항을 곧바로 중재(arbitration) 단계로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8월 잠정 타결된 4년짜리 계약이 조합원 인준에 실패하자, 협상 지연에 따른 운항 차질을 막기 위해 해당 임금 문제를 캐나다 산업관계위원회(Canada Industrial Relations Board, CIRB)의 명령에 따라 중재로 직행시키는 절차에 동의했다.

해당 계약에는 임금·연금·복리후생 개선과 지상 근무 수당 구조 개편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임금 부분만 별도 검토가 필요해졌다. CUPE는 9월 12일 “중재 이전 단계인 조정(mediation)을 건너뛰자”고 공식 요청했고, 에어캐나다는 “협조적 관계 유지를 위해 이를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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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으로 객실 승무원들은 2025년 4월로 소급 적용되는 임금 인상과 체불분을 보장받게 되며, 항공기 운항은 어떠한 중단도 없이 정상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라고 양측은 공동 성명을 통해 강조했다.

중재·조정 용어 설명

조정(mediation)은 중립적인 제3자가 양측 의견 차이를 좁혀 합의를 유도하는 절차이고, 중재(arbitration)는 제3자가 최종 결정을 내려 법적 구속력을 갖게 하는 단계다. 캐나다 노동법상 필수 공공서비스로 분류되는 항공운송 부문의 노사 갈등은 일정 기간 안에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경우 중재로 넘어가 운항 중단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현재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에어캐나다 주가는 18.89 캐나다달러로 전일 대비 0.09달러(0.47%) 하락한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노사 갈등이 길어질 경우 비용 증가와 서비스 차질 위험을 우려해 왔으나, 이번 중재 합의로 단기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CUPE는 캐나다 최대 공공·민간 부문 노조로 약 70만 명의 조합원을 대표하며, 에어캐나다 객실 승무원 9,500여 명도 포함돼 있다. 객실 승무원은 승객 안전·서비스·응급 상황 대응 등 항공기 운항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노사 분쟁이 발생하면 항공사 운영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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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기자 시각

이번 합의는 에어캐나다가 성수기인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 잠재적 파업 리스크를 제거했다는 점에서 경영 안정성 측면의 의미가 크다. 반면 중재 판정에 따라 임금 인상률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이미 고금리·고비용 환경에 직면한 항공업계 수익성이 추가로 압박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몇 개월 내 내려질 중재 결과와 2026 회계연도의 원가 구조 변화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향후 절차는 CIRB가 지정한 중재인이 양측 자료를 검토하고 구두 심리를 거쳐 최종 임금안을 제시하게 된다. 통상 3~6개월이 소요되며, 결정은 자동으로 단체협약에 편입돼 4년간 효력이 지속된다. 에어캐나다와 CUPE는 “판정이 내려지면 즉시 그 결과를 조합원과 주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