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20년 만기 국채 140억 달러 입찰, 평균 웃도는 수요 확보

미국 재무부(Treasury Department)가 20년 만기 국채(20-Year Bond) 140억 달러어치를 발행한 이번달 정기 입찰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RTTNews)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입찰의 최고 수익률(High Yield)은 3.488%로 확정됐으며, 응찰 규모를 보여 주는 입찰 경쟁률(Bid-to-Cover Ratio)은 2.60을 기록했다.

입찰 경쟁률 2.60이라는 수치는 투자자들이 발행물 1달러어치에 대해 2.60달러를 베팅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최근 10차례 평균치(2.49)를 웃돌 뿐 아니라,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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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8월)의 20년물 입찰에서는 170억 달러가 발행됐고 최고 수익률 3.290%, 입찰 경쟁률 2.50이 각각 기록됐었다. 1 그에 비해 이번 달에는 발행 규모가 30억 달러 줄어든 반면, 수익률은 0.198%포인트 상승했으며 경쟁률 또한 0.10p 높아졌다.

Bid-to-Cover Ratio란? 익숙지 않은 투자자들을 위해 설명하면, 해당 지표는 ‘입찰된 금액 ÷ 발행 물량’으로 계산된다. 숫자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몰려들었음을 의미하며, 2를 넘으면 ‘양호’, 2.5 이상이면 ‘매우 견조’로 평가하는 것이 채권시장 관행이다.


재무부는 “이번 결과는 중·장기물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발행 당국은 오는 9월 17일(목)에는 2년·5년·7년 만기 국채의 구체적 발행 조건을 공지할 예정이다.

20년 만기 국채는 30년물과 함께 ‘장기 만기’ 범주에 속하지만, 만기가 지나치게 길지 않아 보험사·연기금이 지급 준비금(Reserve) 운용용으로 선호한다. 특히 2020년 5월 재도입 이후 매월 정기 입찰이 이어져 왔으며, 발행 규모는 통상 140억~170억 달러 사이에서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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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규모가 축소됐음에도 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최근 국채 전 구간 수익률 상승에 따른 매력도 확대, 그리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 안전자산 선호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 채권 트레이더(이름 비공개)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20년물 경쟁률 개선이 단순 일회성인지, 아니면 향후 장기물에 대한 구조적 수요 증가의 전조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만큼, 20년물과 30년물의 매력도는 장기 금리 변동성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한편, 9월 중순 이후 발표될 2년·5년·7년 만기 국채 발행 조건은 단기·중기물의 수익률 곡선(shape)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 시장은 재무부가 연말까지 총조달 규모를 미세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입찰 결과는 장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쉽게 꺾이지 않음을 확인시켜 줬다. 다만, 국채 공급 증대재정적자 확대라는 구조적 요인이 계속되는 한, 수익률·가격 변동성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투자자들은 미 재무부의 향후 발행 스케줄과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