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Citigroup)이 세계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ETH)의 연말 목표가를 4,300달러(약 574만 원)로 제시했다. 이번 전망은 투자자 수요와 스테이블코인(stablecoin)·토큰화(tokenization) 등 이더리움 기반 활용 사례의 확장세를 근거로 한다.
2025년 9월 16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씨티 측은 최근 이더 가격 강세가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심리에 의해 촉발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브로커리지 노트에는 “현재 이더 가격이 실사용 활동 지표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매수세 및 활용 사례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로 이더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였던 4,955.14달러를 기록했으나, 씨티의 연말 목표치는 해당 가격보다 655달러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 특유의 스테이킹(staking) 메커니즘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스테이킹은 네트워크 운영에 자산을 예치해 연 3~6%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단순 가격 상승에 의존하는 비트코인(Bitcoin)과 달리, 이더는 이자형 수익까지 제공해 기업·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씨티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라는 수요 대리 지표 측면에서, 이더 규모는 비트코인보다 작을 것”이라며 유입 속도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현재 가격은 활동 지표를 넘어선 수준이며, 매수 압력과 활용 사례 확대 기대감이 주된 원동력이다.” — 씨티그룹, 2025년 9월 16일자 보고서
다른 투자은행과의 비교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스탠다드차터드(Standard Chartered)는 연말 이더 목표가를 4,000달러에서 7,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해당 은행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28년까지 8배 성장할 것”이라며, 이는 곧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 및 수요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 역시 기본 시나리오 외에 상ㆍ하단 밴드를 제시했다. 불(bull) 케이스로는 6,400달러를, 베어(bear) 케이스로는 2,200달러를 각각 제시하며, 이는 거시경제 약세와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을 변수로 설정했다.
스테이블코인·토큰화, 무엇이길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통화 가치에 1:1로 고정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가격 변동성이 낮아 결제·송금·환전 등의 실생활 활용도가 높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USDT(테더), USDC(서클)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토대 역할을 하며 네트워크 수수료(가스비) 수입을 창출한다.
토큰화는 부동산·채권·예술품처럼 실물 또는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이는 거래 원활성·투명성을 높여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급격히 늘고 있는 영역이다.
거시경제 변수와 위험요인
씨티 보고서는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과 주식시장 변동성이 이더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위험자산 선호가 떨어지면 베어 케이스 2,200달러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분산형 금융(DeFi)과 NFT 등 이더리움 기반 생태계 확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불 케이스 6,400달러에 근접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요약하면, 씨티는 기본적으로 4,300달러를 타깃으로 잡되, 시장 심리·거시 변수·사용처 확장이 가격 방향을 결정할 핵심 동인이라고 강조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더리움의 레이어2 확장, 네트워크 업그레이드(프로토던크샤딩 등) 일정도 반드시 주시해야 할 요소”라며, 단순 가격 지표 외에도 온체인 데이터와 네트워크 활동량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자 주의: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극심할 수 있으며, 본 기사 내용은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