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시스템즈, 밸리디아 멀티 팩터 모델에서 87% 고득점…저변동성·모멘텀·배당 전략 결합 효과

투자 리서치 업체 밸리디아(Validea)가 발표한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 Inc., 티커: CSCO)는 핌 판 블리트(Pim van Vliet)의 멀티 팩터 인베스터(Multi-Factor Investor) 전략 평가에서 87%의 총점을 기록했다. 이 전략은 낮은 변동성, 탄탄한 주가 모멘텀, 그리고 높은 순현금 배당(Net Payout Yield)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동일 전략을 추종하는 22개 ‘구루 모델’ 가운데 시스코는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해석되는데, 시스코는 그 경계선에 근접한 성적을 거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핵심 평가지표 요약

• 시가총액(Market Cap): PASS
•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PASS
• 12개월 모멘텀(Twelve Minus One Momentum): NEUTRAL
• 순현금 배당(Net Payout Yield): NEUTRAL
• 최종 순위(Final Rank): FAIL

표에서 볼 수 있듯 시가총액과 변동성 부문에서는 만점을 받았지만, 모멘텀과 배당 부문은 ‘중립(Neutral)’ 판정을 받았으며, 통합 순위에서는 추가 개선 여지가 있다는 의미의 ‘Fail’로 분류됐다.

주목

‘멀티 팩터’란 무엇인가

‘멀티 팩터 모델’은 단일 팩터(예: 가치·성장·모멘텀)만을 고려하는 대신, 여러 팩터를 동시에 결합해 위험 대비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계량적 투자 기법이다. 핌 판 블리트는 로베코 자산운용(Robeco Asset Management)의 컨서버티브 에쿼티(Conservative Equities) 부문장으로 저변동성 팩터 연구로 명성이 높다. 그는 『High Returns From Low Risk』에서 ‘위험이 낮은 기업이 오히려 더 높은 수익을 낸다’는 주식시장 역설을 정리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재 전략이 설계됐다.

모델 세부 분석

밸리디아는 CSCO를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로 분류하며, 통신장비(Communications Equipment) 업종 내 대표 종목으로 평가한다. 해당 종목은 낮은 가격 변동성이 장점으로, 최근 12개월간 변동폭이 동종업계 평균보다 작았다. 다만 ‘12-1 모멘텀’ 지표(최근 12개월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뺀 값)는 중립으로 나타나, 주가 상승 탄력은 다소 제한적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순현금 배당(Net Payout Yield)은 회사가 지급한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액에서 신주 발행액을 차감한 뒤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시스코는 꾸준한 배당 정책과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최근 기술주 전반의 강세로 주가 상승 폭이 커져 해당 비율이 전략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