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통화정책 현황] 스웨덴 중앙은행(릭스방크·Riksbank)이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초접전(close call)’ 상황이라는 UBS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나왔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고객 메모에서 “금융시장은 9월 회의에서 6.4bp(0.064%p), 11월까지 누적 8.4bp, 연말까지 누적 14.5bp의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 리서치팀을 이끄는 프란치스카 피셔(Franziska Fischer)는 “여름철 일시적 물가 상승이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 급등에 기인했고,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인하 근거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드라인 및 근원 소비자물가(CPIF)가 다시 3%를 넘어섰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경기가 취약한 만큼 금리 인하 명분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 물가 흐름과 시장 기대
8월 스웨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력 요금 급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했다. 그러나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9%로 소폭 하락했다. UBS는 “근원 물가는 2025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내년 초에는 2% 이하로 크게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 소비자물가(CPIF ex energy)는 전력·연료 등 변동성이 큰 에너지 항목을 제외해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시장이 반영한 인하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릭스방크가 물가 안정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UBS는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어도 중앙은행의 6월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정책결정 리스크와 커뮤니케이션 과제
UBS는 “물가가 3%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은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 과제”라며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경기 부양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릭스방크는 지난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하며 “올해 안에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물가 목표(2%) 상회와 경기 침체 우려라는 이중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 용어 풀이(초심자 참고)
Basis Point(베이시스포인트, bp): 금리·수익률 변동폭을 나타내는 최소 단위. 1bp는 0.01%p다. 예컨대 25bp 인하는 0.25%p 인하를 의미한다.
Close Call: 정책결정이 팽팽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리키는 금융·경제 용어.
■ 전망 및 시사점
UBS는 “약한 경제지표와 일시적 물가 반등을 고려하면 0.25%p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면서도, “릭스방크가 물가 둔화 확신을 더 확보하려 할 수 있어 인하를 11월로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경제는 부동산 시장 조정, 소비 위축,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정책기조의 속도와 강도가 향후 크로나화 환율과 채권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본 기사에서 제시된 수치와 전망은 UBS 보고서 및 인베스팅닷컴 보도를 원문 그대로 옮긴 것이다. 향후 실제 결정은 중앙은행 회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