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뉴어크 공항발 160개 이상 노선 운영 계획…로마·베네치아·마라케시 등 증편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이 2025~2026년 가을·겨울 시즌에 뉴저지주 뉴어크리버티국제공항(EWR)을 거점으로 160개가 넘는 국내·국제 노선을 운항하겠다는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5년 9월 16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이번 계획을 통해 유럽 인기 관광지인 로마·베네치아·포르투·마라케시·더블린 등으로 가는 항공편을 확대하고, 미국 내에서는 올랜도·포트로더데일 노선을 늘리는 동시에 팜스프링스(캘리포니아)·컬럼비아(사우스캐롤라이나)·채터누가(테네시) 등 신규 노선도 개설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뉴어크 공항은 미국 동부·유럽·아프리카를 잇는 전략 허브로, 해당 지역 수요 증가에 맞춰 네트워크를 촘촘히 확장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높이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노선 확대
국제선의 경우 로마(FCO), 베네치아(VCE), 포르투(OPO), 마라케시(RAK), 더블린(DUB) 등 문화·관광 수요가 꾸준한 도시를 중심으로 편수를 증편한다. 특히 모로코 마라케시는 아프리카 북서부 교두보로서 최근 관광객 증가율이 두드러져 항공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목

국내선 확충
신규로 개설되는 팜스프링스·컬럼비아·채터누가 노선은 각각 사막 휴양지, 남동부 공업·문화도시, 남부 관광 중심지로서 계절적·레저 수요를 흡수할 전망이다. 또한 플로리다 주력 휴양지 올랜도, 포트로더데일 편수 확대는 디즈니월드 등 관광 명소 연계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 및 지속가능성 투자
유나이티드항공은 2025~2026년 사이 뉴어크 공항에서만 2,500명 이상의 직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승무원, 정비사, 지상 조업 인력 등 전 직군을 아우르며 지역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회사는 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지속가능 항공 연료)를 뉴어크 공항에 최초로 도입·사용하는 미국 내 첫 항공사가 되겠다고 발표했다.

용어 해설: SAF란?
SAF는 폐식용유·식물성 기름·농업 폐기물 등 바이오매스를 기반으로 제조돼 기존 화석 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차세대 항공 연료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SAF 사용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뉴어크리버티국제공항(EWR)의 위상
EWR은 뉴욕·뉴저지 대도시권 3대 공항 가운데 하나로, 맨해튼에서 서쪽으로 약 24km 떨어져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여객 수는 약 4,600만 명(포트오소리티 통계)으로, 유나이티드항공이 전체 운항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허브다.

주목

전문가 시각
항공산업 분석가들은 “뉴어크 기반 증편은 팬데믹 이후 급격히 회복된 레저·친지 방문(VFR) 수요, 그리고 유럽·아프리카 노선의 고수익 구조를 겨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교통부(DoT)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여름철 미·유럽 노선 탑승률은 평균 92%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에 따라 추가 공급 투입에도 수익성 저하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SAF 도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통한 투자매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SAF 상용화는 아직 초기 단계라 단가가 기존 제트연료 대비 2~4배 높지만, 유나이티드항공은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2030년까지 전체 연료의 10%를 SAF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

경쟁 구도 영향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다른 메이저 항공사도 JFK·라과디아(LGA)·보스턴(BOS) 허브 거점을 강화하고 있어, 북동부 시장에서의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델타는 2025년까지 보스턴발 국제노선을 20% 늘리겠다고 밝혀, 유나이티드의 뉴어크 확대와 ‘대서양 노선’ 주도권을 두고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기자 평가
이번 발표는 노선 다각화·친환경 투자·지역 고용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다만 경기 둔화 및 고금리 여파로 여행 수요가 둔화될 경우 공급 과잉 위험이 부각될 수 있으며, SAF 시장 가격 변동성 또한 재무적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구체적 비용 구조와 수익성 관리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뉴어크 공항 시설 투자 및 슬롯(capacity) 추가 확보 여부
둘째, SAF 조달 파트너십 구체화연료 혼합비율 목표 달성
셋째, 뉴저지 주·연방정부 인센티브 정책에 따라 고용 창출 규모가 확대될지 여부가 투자자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