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회의 대기 속 유럽 증시 혼조세

유럽 주요 지수가 16일(화)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같은 시각 미국 달러화는 2개월 만의 최저치로 밀려, 외환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0.25%p)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채권·외환 등 자산군 전반이 결과 발표 전까지 소극적 매매 양상을 띠고 있다.

영국 고용지표, 예상치 부합

영국 통계청(ONS)은 5월~7월 실업률이 전기 대비 변동 없이 4.7%를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보너스를 제외한 평균 임금 상승률은 4.8%로 직전 분기의 5.0%에서 둔화됐으나,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8월 기준 급여 대상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2만7,000명, 전월 대비 8,000명 감소한 3,030만 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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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S 관계자는 “임금 상승세 둔화는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노동시장 타이트함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영란은행(BoE)의 정책 방향에 복합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 중인 유로존·독일 지표

투자자들은 이날 유로존 7월 산업생산독일 ZEW 경제심리지수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두 지표 모두 최근 들어 유럽 경기의 회복세 둔화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는 점에서 결과에 따라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지수별 등락 현황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전장 대비 0.03% 하락한 556.83에 거래됐다. 전일 0.4% 올랐던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국가별로는 독일 DAX가 0.2% 밀렸고, 프랑스 CAC 40은 0.1% 약보합을 나타냈다. 영국 FTSE 100 역시 0.1% 하락해 전반적으로 조정 양상이 뚜렷했다.

주요 개별 종목 움직임

  • Trustpilot — 상반기(2025년 1~6월)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한 영향으로 주가가 8% 급등했다.
  • Anglo American — 칠레 Los BroncesAndina 광산 운영 협력을 위해 국영광산업체 Codelco최종 계약을 체결, 주가 1% 상승.
  • Hochschild Mining —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Cassio Diedrich를 선임했다는 소식에 1.2% 상승.
  • SThree — 연간 세전이익이 시장 전망을 대폭 하회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주가 20% 폭락.
  • Unilever — 새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에도 불구하고 1% 약세.
  • Basilea Pharmaceutica — 미 보건복지부 산하 BARDA*(생물의약품 고등연구개발국)로부터 2,500만 달러 추가 자금을 수령했다는 소식에 2.3% 상승.

시장 해설 및 전망

전문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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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bp(basis point, 0.01%p 단위) 금리 인하가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FOMC 이후에는 점도표(위원들의 금리 전망)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경우 원자재·신흥시장 자산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진단도 제시됐다.

또 다른 시장 참여자는 “연준이 연내 추가 인하를 시사한다면, 유로존 경기 부진과 맞물려 유럽증시는 상대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예상보다 매파적 어조가 나오면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전반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bp(basis point)
금리나 수익률 변화를 표현할 때 사용되는 최소 단위로, 1bp는 0.01%p를 의미한다.
점도표(Dot Plot)
연준 위원들이 전망하는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다.

본 기사에 인용된 견해는 해당 발언자의 견해일 뿐이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독자에게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