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를 앞두고 국채 수익률 하락…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S&P 500 지수(SPX)는 0.47% 상승한 채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11%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IUXX)은 0.84% 뛰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선물(ESU25)은 0.43%,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80% 각각 상승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2bp(0.02%포인트) 내린 4.04%를 기록했다. 채권금리 하락은 일반적으로 주식 밸류에이션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메가캡(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 대형주)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과의 무역 불확실성이 일부 반도체 종목에 부담을 주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가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제품에 대해 덤핑 조사를 개시했고,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엔비디아의 2020년 ‘멜라녹스’ 인수 건이 반독점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주목

미국 9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보다 20.6포인트 급락한 –8.7을 기록,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한층 부각됐다.


연준 정책 기대감 확대

실업 관련 지표 둔화와 물가 안정세는 연내 총 70bp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다. 선물시장은 이번 주 회의에서 인하 확률 100%(25bp 기준), 50bp 인하 가능성은 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bp(basis point)는 0.01%포인트

“시장은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으며, 연말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3.65%로 예상한다.”

FOMC란 공화·민주 양당 출신의 연준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이 참여해 금리를 결정하는 기구다. 한국 투자자에게 익숙지 않은 ‘E-미니 선물’은 S&P 500·나스닥 지수를 1/5 규모로 추종하는 전자거래 상품으로, 야간에도 지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 지표 부진이 남긴 그림자

같은 날 발표된 중국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해 전망치(5.6%)를 밑돌았고, 소매판매도 3.4% 증가에 그쳐 예상치(3.8%)를 하회했다. 실업률은 0.1%p 오른 5.3%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주택가격은 27개월 연속 하락(-0.3%·전월 대비)하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졌다.

주목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 둔화가 원자재·수출 기업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미국 금리 인하가 글로벌 유동성을 다시 공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간 일정 및 시장 전망

17일(화)에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제조업 생산은 –0.3% 감소가 예상되며, 9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33으로 1포인트 상승이 전망된다. 19일(목) 발표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000건 감소한 24만 건으로 예측된다.

해외증시는 유럽 유로 Stoxx 50이 3주 만에 0.92% 반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225는 경로의 날(노인의 날) 휴장으로 거래가 없었다.


국채·외환 시장 동향

12월 만기 10년물 T-노트 선물(ZNZ5)은 6틱 상승했고, 현물 금리는 4.036%로 2.8bp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한 정황과 행정부 인사의 Fed 이사 겸직 논란이 불거지며,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제한적 강세를 막았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91%로 2.4bp 하락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3.8bp 내린 4.633%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종목별 움직임

알파벳(GOOGL)은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4% 넘게 올랐다. 테슬라(TSLA)는 일론 머스크 CEO가 10억 달러어치를 추가 매입했다는 SEC 공시가 나오며 3% 상승했다. 아마존닷컴(AMZN)·애플(AAPL)·마이크로소프트(MSFT)·메타(META)도 1% 이상 올랐다.

반도체 섹터에서는 ASML이 6% 급등했고, 인텔(INTC)·KLA(KLAC)는 각각 3%, 2% 상승했다. AMD·브로드컴(AVGO)·Applied Materials(AMAT) 등도 1%대 강세를 기록했다.

씨게이트(STX)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목표가를 170달러에서 215달러로 높이며 7% 급등, 웨스턴디지털(WDC)도 BoA의 목표가 상향(100→123달러)으로 4% 올랐다.

반면, 코르테바(CTVA)는 종자·농약 사업 분할설이 부정적이라는 키뱅크 보고서로 5% 이상 급락했다. 빌더스퍼스트소스(BLDR)는 웨드부시가 등급을 ‘아웃퍼폼’에서 ‘뉴트럴’로 낮추며 2% 하락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N)는 스웨덴 한델스방켄이 ‘매수→보유’로 하향 조정해 1% 밀렸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체크포인트

시장 전문가들은 “실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성장주·장기채·금 가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중국 경기둔화와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IT 및 화학 업종에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연내 추가 인하 횟수’‘보유자산 축소(양적긴축) 속도’에 대한 힌트가 제시될지가 관건이다. 한국 투자자라면 회사채·하이일드펀드 비중을 점검하며, 달러 약세 가능성에 대비한 환헤지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