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000달러 넘본다”…금값 랠리 지속되지만 단기 조정 불가피

금(Gold) 시장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6년 온스당 4,000달러 돌파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점치면서도, 과열된 단기 흐름에 따라 5~6% 수준의 조정이 먼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 9월 16일,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 골드 콘퍼런스(India Gold Conference)’에 참가한 트레이더와 업계 전문가들은 연준(Fed)의 통화완화 전환 기대, 지정학적 불안,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매입을 핵심 동력으로 꼽으며 장기 상승 기조가 “굳건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기적인 금(金) 강세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중앙은행ㆍETF 매수세는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 레니샤 차이나니(Renisha Chainani), Augmont 리서치 총괄

차이나니 총괄은 다만 “현재 시장이 과매수(Overbought) 구간에 진입했다”며 “단기적으로 5~6% 가격 조정을 거친 뒤 재차 상승세를 탄다면, 2026년에는 4,200달러 이상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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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금 가격은 16일 장중 3,689.27달러로 또 한 번의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3,68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에만 약 40% 급등했으며, 2024년 한 해 27% 오른 데 이어 상승 탄력이 더 세졌다.


연준 완화 전환ㆍ지정학 리스크가 불씨

콘퍼런스 참석자 대부분은 2026년까지 금 강세를 예상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이란 전망, 투자 수요 확산, 각지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린 결과다. Nicholas Frappell ABC 정제소 글로벌 기관영업 대표는 “다수 애널리스트가 2026년 4,000달러를 목표가로 잡았지만, 가격 상승 속도가 예측치를 항상 앞질렀다”며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미 연준은 9월 17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라”고 압박 중이다.

금은 저금리ㆍ위험 회피 환경에서 더욱 매력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떠오른다. 실질금리가 낮아질수록 보유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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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은 3,400~3,500달러 구간에 머문 시간이 거의 없다. 올해 말에는 3,800달러선이 가능하다.” — 필립 뉴먼(Philip Newman), Metals Focus 전무

뉴먼 전무는 최근 랠리 이후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보면서도, “대기 중인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실버(Silver)도 14년 만의 최고가

금발(黃金)의 기세는 은(白銀) 시장에도 불어넣고 있다. 은은 투자자산이자 동시에 전자ㆍ태양광 패널 등에 쓰이는 산업금속이다. 16일 현물 은 가격은 온스당 42.50달러로 14년 만의 최고치다.

“산업 수요에 더해 투자 수요가 붐업 효과를 내며, 은 가격에 탄력이 붙었다.” — 치라그 타카르(Chirag Thakkar), Amrapali Group Gujarat CEO


용어 돋보기

· 현물(Spot) 가격: 즉시 결제ㆍ인도를 전제로 거래되는 가격으로, 선물(Futures)과 달리 만기가 없다.

· ETF(Exchange Traded Fund): 지수ㆍ원자재 등 자산을 묶어 만든 상장지수펀드. 금 ETF는 실제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기에 ETF 순유입 = 금 실수요 증가로 직결된다.

· 중앙은행 매입: 각국 통화당국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나 제재 대비 차원에서 금을 대규모 사들이는 행위.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확대 추세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체크포인트

전문가들은 ▲미국 물가·고용 지표FOMC 의사록중동·우크라이나 등 지역 분쟁의 전개가 금 가격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특히 중앙은행 순매입 규모가 지속 증가하는 한, ‘4,000달러 시대’ 진입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다만, 단기 레버리지 투자를 노리는 개인은 조정 국면의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손절’ 기준과 기간 분산 매수 전략이 중요해진다.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면(growth friendly) 금의 상단은 열리고, 반대로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 조정폭이 깊어질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