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채권 금리 하락을 동력 삼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 대비 0.47% 오른 5,386.24포인트에, 나스닥100지수는 0.84% 상승한 19,854.37포인트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0.11% 오르며 40,056.59포인트를 기록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bp(0.02%포인트) 내린 4.04%까지 떨어지자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를 강화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으며, 50bp 인하 가능성은 5%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특히 대형 기술주(메가캡)와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알파벳은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4% 넘게 올랐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0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수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테슬라도 3% 이상 급등했다.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도 1%대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섹터에서는 ASML 홀딩이 6% 넘게 뛰며 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인텔과 KLA는 각각 3%, 2% 상승했고, AMD·브로드컴·램리서치·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1% 이상 올랐다. 다만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는 중국 상무부가 자사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착수했다는 소식에 2% 넘게 밀렸다.
경제 지표와 연준 통화정책 전망
미국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뉴욕 연은 제조업지수)는 -8.7로 전달보다 20.6p 급락하며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5.0)를 큰 폭으로 하회한 이 수치는 제조업 경기 둔화를 시사해 주가에는 부담 요인이지만,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해 채권·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9월 회의 이후 연말까지 총 68bp 수준(기준금리 목표범위 4.33% → 3.65%)의 추가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80%로 가격에 반영됐다.
“실업 지표가 약화되고 인플레이션도 비교적 잘 억제되고 있어 연준이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월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해외 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럽 증시에서 유로스톡스50지수는 0.92% 오르며 3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경로의 날(노인 존중의 날) 휴장으로 거래가 없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691%로 2.4bp 하락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도 3.8bp 내린 4.633%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는 보르트 코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착역에 거의 다다랐다”고 언급했으며, 이사회의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우세하다”며 동결 기조를 강조했다.
프랑스의 국채 신용등급은 피치가 국가 부채 증가와 정치 불안정을 이유로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ECB 정책금리 선물은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3%만 반영하고 있다.
개별 종목 동향
S&P500 편입 종목 중에서는 씨게이트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목표주가 상향(170→215달러)으로 7% 넘게 급등했다. 웨스턴디지털 역시 BoA가 100달러에서 123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4% 이상 올랐다. 반면 농화학 기업 코르테바는 씨앗·농약 부문 분할 가능성이 부각되며 5% 넘게 급락했다.
오라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과의 ‘틱톡 딜’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을 계기로 3% 이상 상승했고, 모건스탠리가 전기·전력장비업체 이튼을 매수 의견으로 상향하면서 주가가 2% 올랐다. 프로레슬링·UFC 합병법인 TKO 그룹은 1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해 1% 상승 마감했다.
이 밖에 제약주 아스트라제네카는 스웨덴 한델스방켄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리면서 1%대 약세를 보였고, 헬스케어 리츠인 헬스케어리얼티트러스트는 레이먼드제임스가 ‘시장수익률’에서 ‘언더퍼폼’으로 낮추며 1%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
16일에는 미국 8월 소매판매(전월 대비 0.3% 증가 전망)와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0.4% 증가 전망), 8월 제조업 생산(0.3% 감소 전망), 9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1p 상승한 33 전망)가 발표된다. 17일 FOMC 회의 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으며, 18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3만 건으로 2만3000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금리·유동성·자산매입 규모 등을 결정한다. 통상 연 8차례 회의가 열리며, 회의 직후 발표되는 ‘점도표’(위원별 금리 전망)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편 중국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해 예상치(5.6%)를 밑돌았고, 8월 소매판매도 3.4% 증가에 그치며 전망치(3.8%)에 미달했다. 8월 실업률은 6개월 만에 최고치인 5.3%로 올라 경제 둔화 우려가 재차 불거졌다. 신규주택 가격은 27개월 연속 하락(-0.3% m/m)을 기록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기사에 언급된 필자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해당 종목에 대한 직·간접적 보유 지분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