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대두 선물이 15일(현지시각)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주요 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4센트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를 반영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현물 지수(cndtyView 기준) 평균 가격도 전일 대비 4.25센트 내린 $9.66을 기록했다. 같은 날 소이밀(Soymeal) 선물은 t당 2.30~2.70달러 하락했고, 소이오일(Soy Oil) 선물은 근월물이 12포인트 상승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미 농무부 산하 NASS 작황 보고서에 따르면 9월 14일 기준 미국 대두의 41%가 생육 단계 중 하나인 ‘잎 떨어짐(drop leaves)’ 단계에 진입했고, 수확 진도율은 5%로 집계됐다. 작황 등급(양호·우수 비중)은 1%p 하락한 63%로 나타났으며, 브루글러500(Brugler500) 지수도 3포인트 하락해 362를 기록했다.
거래·정책 동향
미국 재무부 베센트(Bessent) 장관은 이번 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중국 당국자들과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 동안에는 TikTok 지분 문제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으나, 무역 이슈는 아직 두드러진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대두 가공업체 협회(NOPA)가 공개한 8월 대두 분쇄(크러시) 실적은 1억8,981만 부셸로, 시장 예상치를 700만 부셸 이상 웃돌았다. 이는 전월 대비 3.01%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20.13% 증가하며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12.93% 상회했다. 같은 기간 소이오일 재고는 12억4,500만 파운드로 전년 대비 9.39% 늘었고, 전월 대비로는 9.7% 감소했다.
수출·물류 지표
미 농무부(USDA) 산하 주간 선적(Export Inspections) 보고서에 따르면 9월 11일까지 한 주 동안 대두 80만4,352t(2,955만 부셸)이 선적됐다.
이는 전주 대비 72%, 전년 동기 대비 69.7% 증가한 수치다. 이탈리아가 12만5,063t으로 최대 수입국이었으며, 방글라데시(11만294t), 멕시코(8만8,234t)가 뒤를 이었다. 신규 마케팅 연도 누적 선적량은 106만8,000t(3,924만9,000 부셸)으로, 전년 대비 42.9% 빠른 속도를 보인다.
브라질 현지 애그리컨설팅 회사 AgRural은 2025/26년도 브라질 대두 파종률을 0.12%로 추정했다. 이는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한 지연을 시사하며, 추후 국제 가격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세 현황(9월 15일 종가)
• 2025년 11월물 대두: $10.4275, 전일 대비 ▲3.5센트
• 현물 가격: $9.66, ▼4.25센트
• 2026년 1월물 대두: $10.6175, ▼3.5센트
• 2026년 3월물 대두: $10.7650, ▼3.75센트
전문가 해설: ‘크러시 마진’과 시장 방향성
대두 시장의 단기 방향성은 분쇄 마진(crush margin)과 수출 속도 두 지표에 크게 좌우된다. 8월 분쇄량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오일·밀 시장에서는 공급 압박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 중서부 날씨 호조로 생산량이 상향 조정될 경우 재고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미·중 고위급 회담이 마드리드에서 진행 중이나, 무역 의제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없는 점은 시세 반등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구매 재개 신호를 보낼 때까지 “기술적 바닥 확인 → 제한적 반등 → 재고 리밸런싱” 순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카고 트레이더들의 중론이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수확기 진입에 따른 가격 압력을 선반영해 ‘수확 후 랠리(post-harvest rally)’가 연말에 나타날 여지도 있다. 다만, 옥수수·밀 등 여타 곡물의 공급 과잉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헤지(hedge) 전략이 요구된다.
용어 설명*
*NOPA(National Oilseed Processors Association): 미국 대두·채종 등 유지작물 가공업체를 대표하는 협회로, 월간 분쇄 통계는 시장이 주목하는 선행지표다.
*Brugler500 지수: 리서치사 Brugler Marketing이 발표하는 0~500점 척도의 작황 평가 지표로, 375 이상이면 ‘우수’, 325 이하는 ‘열악’ 구간으로 간주한다.
한편,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작성 시점 기준 저자는 직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정보는 단순 참고용으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