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리테일 그룹, 직장 내 관계 미신고로 CEO 전격 해임…주가 7% 급락

[호주 브리즈번] 스포츠‧레저용품 유통 대기업인 슈퍼 리테일 그룹(Super Retail Group)이 16일 새벽, 앤서니 헤러티(Anthony Heraghty) 최고경영책임자(CEO)를 즉시 해임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헤러티 전 CEO가 전(前) 인사총괄책임자(Chief Human Resources Officer‧CHRO)와 맺었던 직장 내 개인적 관계에 대해 불충분한 공개를 했다고 판단했다.

2025년 9월 16일, 로이터 통신 및 다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사회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한 뒤 헤러티 전 CEO의 기존 보고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그의 모든 인센티브—미가득(未vested) 주식 보상과 이미 가득했지만 아직 행사하지 않은 권리까지 전부 소멸시키는 강경책을 단행했다.

이번 결정이 알려지자 주가는 개장 직후 최저 A$16.030까지 밀려 하루 새 7.13% 급락했으며, 이는 지난 2월 20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해당 주가는 호주 증시 대표 지수인 S&P/ASX 200에서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목

헤러티 전 CEO는 2019년 2월부터 회사를 이끌어 왔으며, 2025회계연도 총 보수는 A$330만(미화 약 220만 달러)였다.(회사 연례보고서 기준)

📝 용어 풀이

S&P/ASX 200 지수는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 주가 지수다. 국내의 코스피200과 유사하며, 기관투자자들이 전체 시장 흐름을 판단할 때 핵심 벤치마크로 활용한다.

📌 경영 공백 대책

회사 측은 데이비드 번스(David Burns)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직무대행 CEO로 임명했다. 번스 CFO는 영구 후임자를 찾는 동안, 호주와 뉴질랜드 전역에 700개 넘는 매장을 보유한 이 회사의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슈퍼 리테일 그룹은 슈퍼칩 오토(Supercheap Auto)·리벨(Rebel)·BCF·맥팩(Macpac) 등 네 개 핵심 브랜드를 운영하며 연 매출은 약 A$38억9천만에 달한다.

⚖️ 법적‧지배구조 파장

이사회는 “본 사안이 회사와 이해관계자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외부 법무 자문단과 함께 사실관계를 조사했으며, 관련 민사소송이 제기될 경우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 시장·업계 분석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글로벌 기업 거버넌스 트렌드—특히 임원 ’행동 규범’과 투명한 정보 공시—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고 평가한다. 최근 다국적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임직원 간 사적 관계를 적극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위반 시 엄중한 제재가 뒤따르고 있다. 국내외 소비재·유통 업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강화하는 흐름이어서, 슈퍼 리테일 사례는 유사 사건 대응의 참고 모델로 거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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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통찰

“이사회가 CEO 인센티브 전액 몰수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내부 통제와 이해상충 방지를 ‘핵심 리스크’로 간주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 시드니 소재 거버넌스 연구소 관계자

한편, 경영 공백 장기화가 브랜드 전반에 미칠 영향, 그리고 주가 변동성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 환율 참고

보도 기준 환율은 $1 = A$1.4986이다. 따라서 A$1은 대략 미화 66.8센트 수준으로 환산된다.


📈 편집자 시각

비슷한 사건을 겪은 글로벌 소매업체들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단기 충격 후 통상 3~6개월 내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사회 신뢰 회복‧지속가능한 지배구조를 담보하지 못하면 리스크 프리미엄이 장기화될 수 있다. 슈퍼 리테일이 예외가 되려면 투명한 후임 선임 절차와 내부 규정 정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