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트랜스퍼, 39억 달러 규모 선·후순위 채권 발행 조건 확정

미국 달라스에 본사를 둔 에너지트랜스퍼(ET)가 총 39억 달러 규모의 선순위 및 후순위채 발행 가격을 확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달은 2029년 만기 5.250% 선순위채 10억 달러, 2034년 만기 5.600% 선순위채 12억 5,000만 달러, 2054년 만기 6.050% 선순위채 12억 5,000만 달러, 그리고 2054년 만기 7.125% 고정→고정 리셋 금리 후순위(주니어 서브오디네이티드)채 4억 달러로 구성된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채권들은 2024년 6월 21일 결제될 예정이며, 통상적인 마감 조건이 적용된다. 회사 측은 이번 발행 대금을 WTG 미드스트림 홀딩스 LLC 인수 자금, 기존 차입금 차환, 아웃스탠딩 시리즈 A 우선주 상환, 그리고 일반 파트너십 목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에너지트랜스퍼는 동시에 시리즈 A 우선주 전량을 상환한다고 발표했다. 상환 가격은 우선주 1주당 1,009.87899달러로, 이는 결제일까지 발생한 미지급 분배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로써 자본 구조 단순화와 금리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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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는 바클레이스, JP모건, MUFG, TD증권, 웰스파고 등 5개 글로벌 투자은행이 공동 북러너로 참여했다. 해당 채권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유효 선반(쉘프) 등록 신고서에 따라 발행된다.


채권 구조·용어 해설

주니어 서브오디네이티드 노트’는 회사가 파산할 경우 다른 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낮지만, 일반 우선주보다는 우선해 상환되는 중간 단계 하이브리드 증권이다. 고정→고정 리셋 구조는 일정 기간 이후 정해진 스프레드를 기준으로 쿠폰이 재설정되는 형태로, 초기 금리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는 장점이 있다.


기업 전략과 재무 현황

에너지트랜스퍼는 44개 주에 파이프라인·저장시설·터미널 등 다각화된 에너지 인프라 자산을 보유한다. 특히 천연가스 미드스트림, 운송, 저장 부문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해 왔다. 2024년 1분기 실적에서 조정 EBITDA와 배당 가능 현금 흐름(DCF)이 모두 증가하며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

회사는 3억 2,500만 달러(약 4,500억 원) 규모 WTG 미드스트림 인수를 통해 퍼미안 분지에서 천연가스·NGL(천연가스 액체) 접근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인수 자산이 장기간 매물로 나와 있었던 점을 들어 일부 투자자는 자산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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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024년 성장성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4억 달러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장기 성장 기반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자산 다각화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중장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고금리 환경이 조달 비용에 미칠 영향은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시장 평가 및 투자 지표

투자전문 플랫폼 인베스팅프로(InvestingPro)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기준 에너지트랜스퍼의 시가총액은 521억 달러다. PER(주가수익비율)은 13.99배로 동일 업종 평균 대비 합리적 수준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19년 연속 배당이라는 기록과 8.22%의 높은 배당 수익률이 소극적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종목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바클레이스는 ‘비중 확대(Overweight)’로 각각 유지했다. 이는 실적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은 긍정적이나, 금리·규제 환경 등 외부 변수에 대한 경계심을 시사한다.

“다각화된 자산 포트폴리오와 배당 정책은 확실한 매력도이지만, 퍼미안 분지 생산 둔화 가능성·부채 증가 등 리스크 요인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 업계 애널리스트 평가


전문가 시각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선·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회사가 인수·설비 투자 확대와 동시에 자본 구조 최적화를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성격의 주니어 서브오디네이티드 채권을 활용해 신용등급 방어주주환원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시리즈 A 우선주 상환으로 연 9%대에 이르던 누적 배당금 부담을 털어내면서, 향후 현금흐름 대비 배당 안정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25년 이후 대규모 설비 투자 집행에 따라 레버리지 지표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변수다.


에너지 인프라 섹터 전반이 미국 에너지 독립 및 탈탄소 정책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가운데, 에너지트랜스퍼는 배관·터미널·저장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반을 통합 운영하며 리스크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 모델은 수요 변동에 대응하는 회복 탄력성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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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39억 달러 규모 채권 발행은 자금 조달 창구 다변화, 재무 유연성 확대, 신규 성장 동력 확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고정 고금리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차입 비용 관리 능력이 향후 주가와 배당 안정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