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시가총액 3조 달러 첫 돌파

구글(Google)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 Inc.)시가총액 3조 달러(약 4,020조 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기술 기업 가운데 극소수만이 달성한 역사적 이정표로, 투자자‧시장 전반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9월 1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의 클래스 A(보통주) 및 클래스 C(의결권이 없는 주식) 주가는 장중 3.8% 상승하며 각각 250달러에 도달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가 급등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와 주가를 곱해 산출하는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알파벳 창사 이래 처음이다.

“3조 달러라는 숫자는 단순한 ‘마일스톤’이 아니라, 디지털 경제가 어떻게 가치를 창출하고 투자자들의 기대를 재정의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바로미터(Barometer)’다.”

• 클래스 A·C 주식이란?

알파벳은 (1) A주C주 두 종류의 상장 주식을 운영한다. A주는 1주당 1의결권을 보유해 경영 참여가 가능하며, C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동일한 배당권과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다. 이번 랠리에서 두 클래스 모두 동일 비율로 상승해, 투자자들이 의결권 여부보다 성장성 자체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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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총액 3조 달러의 의미

시가총액은 ‘주가 × 발행주식 수’로 계산되며, 기업의 시장가치를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다. 3조 달러는 전 세계 상장사 중 극히 일부만이 도달해 본 규모로, 글로벌 GDP 상위 10개국의 연간 예산과 견줄 만큼 막대한 수치다. 이는 기술‧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비유형(無形) 자산이 얼마나 빠르게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전문가들은 AI 검색, 유튜브 광고,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매출 확대가 알파벳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기조, 글로벌 규제 리스크, 반독점 소송 등 불확실성도 여전해 투자자들은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 투자자 관점에서 본 리스크·기회

① 리스크: 알파벳은 미 법무부(DOJ)와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반경쟁적 행위 의혹 수사를 받고 있다. 불리한 판결이 나올 경우 과징금과 사업구조 조정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② 기회: 반면 생성형 AI(GenAI) 플랫폼 상용화,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확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강화는 주가 상승의 추동력이 될 수 있다.

• 용어 해설

시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은 ‘기업가치’를 시장이 평가한 액수로, 동일 업종 간 상대적 규모를 비교할 때 활용된다. 클래스 A·C 주식은 알파벳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이 의결권을 유지하면서도 공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고안한 이중 주식 구조(dual-class structure)의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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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3조 달러 돌파를 “심리적 저항선(Resistance)을 돌파하고 새로운 밴드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단기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더라도 장기 성장 스토리가 유지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기자의 시각

3조 달러 돌파는 기술 대형주의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가 자본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다. 특히 알파벳은 검색·모바일 OS·디지털 광고 등 플랫폼 지배력을 기반으로 캐시카우를 창출하는 동시에, AI칩(TPU) 자체 설계와 양자컴퓨팅 등 미래 지향적 투자를 병행해 왔다. 이런 R&D 집약형 전략은 기술 패러다임 전환기에 더욱 강력한 레버리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검색·광고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클라우드·AI 서비스에서 새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다. 둘째, 반독점 규제와 개인정보 보호 강화 흐름 속에서 기업 평판(ESG)을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다. 이 두 축의 균형이 유지돼야만 3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가치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알파벳의 이번 기록은 단기 호재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다만, 고평가 논란과 외부 변수에 민감한 ‘메가캡(Mega Cap)’ 특성을 고려할 때 투자 판단 시 냉철한 리스크 분석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