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k of America(BoA)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9월과 12월로 각각 제시하며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클라우디오 이리고옌이 이끄는 BoA 글로벌 리서치 팀은 이번 주 연준이 1차 인하에 나설 것으로 확신하며, 이후 두 번째 인하는 12월에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8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점을 상기시키며, 최근 고용지표 부진이 이러한 발언을 더욱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PCE(개인소비지출) 근원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았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고용·물가 지표가 이끄는 정책 전환
연준은 9월 17~18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 구간에서 0.25%p(25bp) 인하할 가능성이 95%로 관측된다. 일부 시장 참가자는 0.50%p 인하(확률 5%)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0월 추가 인하는 고용지표에 달려 있을 것이며, 물가보다는 노동시장의 방향성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것” – BoA 보고서 중
이 보고서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3%를 웃돌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이는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2%)를 상당 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금리 인하가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시사한다.
FedWatch Tool이 가리키는 시장 베팅
CME그룹이 제공하는 FedWatch Tool은 연준 정책금리 선물 가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금리 이벤트 확률을 산출한다. 현 시점(9월 15일 기준) 25bp 인하 확률은 약 95%, 50bp 인하 확률은 5%로 집계됐다. *FedWatch Tool은 시장 참여자가 연준 결정에 대해 얼마나 베팅하고 있는지를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BoA는 9월·12월 인하 후 2026년 상반기까지 추가 완화 가능성에 대해 ‘데이터 의존적’ 접근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성장 둔화와 물가 피크아웃이 동반될 경우 완만한 완화 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지만, 물가 재가속이 확인되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시각: ‘추가 부양·금융시장 변동성’
국내외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9월 인하 시점이 장기 금리곡선의 기울기를 다시 한 번 가팔라지게 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한 국제 투자은행(IB) 채권전략가는 “연준의 조기 완화 신호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지만, ‘경기 침체 신호’라는 이중 해석을 불러올 수 있어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는 “BoA의 전망이 현실화되면, 달러 약세와 신흥국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한국·대만·인도 등 아시아 시장이 상대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어 해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미국 가계가 실제로 지출한 상품·서비스 가격을 기반으로 산출되며,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가 연준의 대표적 물가 목표치로 활용된다.
FedWatch Tool은 연방기금금리 선물(Fed Funds Futures)의 체결 가격을 토대로 차기 FOMC 회의 결과 확률을 산정한다. 시장이 ‘금리 동결·인하·인상’을 각각 얼마나 베팅하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표형 서비스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단연 고용시장 냉각 속도와 근원 인플레이션 하락세다. BoA가 지적했듯, 노동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될 경우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반대로, 임금 상승 압력이 지속되거나 서비스 물가가 다시 치솟으면 연준은 ‘브레이크’를 밟고 관망에 나설 공산이 크다.
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 지수(DXY) 하락과 S&P500 상승세가 연준 완화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점도표(닷 플롯)의 ‘장단기 금리 경로’도 투자자 심리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2025~2026년 통화정책의 핵심은 ‘성장·물가 균형’이다. 시장은 연준이 물가 목표를 유연하게 재해석할 가능성까지 주목하며, “인내심 있는 완화” 시나리오와 “빠른 긴축 재개” 시나리오를 동시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