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모터(Honda Motor Co. Ltd., OTC: HNDAF)가 다음 배당을 앞두고 ‘디비던드 런(Dividend Run)’이라 불리는 주가 상승 현상을 재연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비던드채널닷컴(DividendChannel.com)은 오늘 새벽 무료 이메일 알림 서비스를 통해 “잠재적 디비던드 런 경보”를 발신하며 해당 종목을 주시할 것을 권고했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혼다 모터는 약 2주 뒤인 9월 30일에 35.00달러(주당) 규모의 대규모 배당을 시행하기 위해 Ex-Dividend Date(배당락일)를 설정했다. 해당 배당금은 12월 4일에 지급되며, 연 2회(세미애뉴얼) 빈도로 지급되는 정기 현금배당이다.
‘디비던드 런’은 배당락일 이전에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배당락일 당일에는 배당금 규모만큼 주가가 하락하는 전형적인 움직임을 말한다. 이 개념은 미국 가치투자 커뮤니티 ‘밸류포럼(ValueForum)’에서 처음 체계적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론적으로 배당락일에는 배당에 대한 권리가 사라지므로, 모든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주가는 배당금만큼 조정되어야 한다는 논리에 기반한다.
Ex-Dividend Date(배당락일)이란 배당금 수령 자격이 결정되는 기준일을 뜻한다. 투자자가 배당금을 받으려면 해당 날짜보다 하루 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락일 이후에는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직전 배당을 받을 수 없다.
만약 어떤 종목이 매번 배당락일에만 하락하고 사전에 오르지 않는다면, 연속된 현금 유출로 인해 장기적으로 주가가 ‘0’에 수렴하는 역설이 발생한다. 따라서 배당 이전 일정 기간에 주가가 오르는 경향—즉 ‘내재적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는 가설이 디비던드 런 전략의 근간이다.
투자자마다 디비던드 런을 활용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일부는 정확한 목표일을 정해 매수·매도를 반복하고, 다른 일부는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을 사용해 분할 진입한다. 어떤 투자자는 배당을 실제로 받은 뒤 이후에 매도하고, 또 다른 투자자는 배당락일 전날에 매도해 순수 자본차익 극대화를 노린다. 미국 시장에서는 ‘배당락일 전 10거래일 매수-전일 매도’가 대표적인 실전 시간표로 거론된다.
혼다 모터의 직전 배당(0.235달러) 사례를 살펴보면, 배당락일이었던 2024년 9월 27일 전 거래일 종가는 11.09달러였고, 2주 전이던 9월 12일 종가는 10.25달러였다. 결과적으로 배당 전 2주 동안 주가는 0.84달러(약 8.2%) 상승했다.
◆ 최근 4개 분기 디비던드 런 결과
┌──────┬───────────┬───────────┬─────┐
| 배당락일 | 2주 전 종가 | 전일 종가 | 변동 |
├──────┼───────────┼───────────┼─────┤
| 2025-03-28 | 9.70 | 9.52 | -0.18 |
| 2024-09-27 | 10.25 | 11.09 | +0.84 |
| 2024-03-28 | 12.00 | 12.60 | +0.60 |
| 2023-09-28 | 10.91 | 11.50 | +0.59 |
└──────┴───────────┴───────────┴─────┘
총 배당액: 0.819달러 vs. 총 디비던드 런 자본차익: 1.85달러
표가 보여주듯, 최근 4차례 중 3차례에서 자본차익이 배당액을 상회했다. 이 전략을 꾸준히 따랐다면 배당 수익 (0.819달러)보다 더 큰 1.85달러의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다가오는 이번 배당금 35.00달러는 이전 배당액 대비 약 149배에 달하는 파격적 규모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단순 연환산 시, 배당수익률이 685.79%로 계산된다. 다만 이는 일회성 현금 배당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연속성·지속가능성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환율·주가 변동성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실질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오버 더 카운터(OTC) 시장에 상장된 HNDAF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의 혼다 모터 주식(7267.T)과 경제적 실질이 동일하지만, 미국 달러로 거래되므로 엔화-달러 환율이 주가 흐름과 배당수익률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국내 투자자가 접근하려면 해외증권계좌를 통한 OTC 매매 혹은 ADR 형태의 투자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 실적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투자 격언은 디비던드 런 전략에도 예외가 아니다. 혼다 모터의 사례가 향후에도 반복될지는 시장 참여자의 기대와 실적,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배당액이 대폭 확대된 배경에는 본사 잉여현금흐름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자리한다. 동시에, 최근 엔화 약세로 해외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배당 재원 확대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거액 배당이 반복될 경우 기업의 연구개발(R&D)·미래 투자 여력이 줄어드는 만큼, 투자자는 단기 수익률에만 치중하지 말고 중장기 재무 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또한, 35달러라는 배당금이 실제로 지급되기 전까지는 이사회 승인·현금흐름 상황·외부 감사 등 여러 절차 변수가 남아 있다. 해외 배당 소득세율 및 국내 세액공제 여부도 고려해야 실질수익을 제대로 계산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HNDAF는 향후 2주간 ‘디비던드 런’ 전략 관점에서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분산 투자·손절 라인 설정 등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다. 관련 전략을 처음 시도하는 투자자라면 데모 계좌로 백테스트를 해본 뒤 실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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