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상장사 재무보고 주기를 ‘분기→6개월’로 전환 제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Republican, 45th U.S. President)이 미국 상장기업의 재무보고 주기를 현행 분기(Quarterly)에서 6개월(Semi-Annual) 단위로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기업의 관리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핵심 근거로 들었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기업들이 더 이상 분기마다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강제돼서는 안 되며, 6개월 주기 보고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해당 게시물에서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비용 절감은 물론, 경영진이 단기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장기 성장 전략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기업은 50년, 100년을 내다보며 경영하는 반면, 우리는 분기 실적에 매달리고 있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교 발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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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르면 모든 상장기업은 10-Q(분기보고서)와 10-K(연차보고서)를 포함한 정기 공시 의무를 진다. 트럼프의 제안은 이러한 구조적 틀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사안으로, 그는 “이 변화는 SEC의 승인을 전제로 한다”며 규제 기관의 최종 결정을 의식했다.

“중국은 기업 경영에 50년, 100년의 시계를 둔다. 그러나 우리는 세 달에 한 번 보고서를 내느라 본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는 ‘Not good!!!’”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Truth Social 게시물 중

Truth Social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설립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기존 SNS 이용 제한 이후 지지층 결집과 메시지 발신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은 1934년 증권거래법 제정과 함께 설립된 미국 연방 규제기관으로, 시장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를 담당한다.

분기보고제는 1970년대 이후 투명성 강화투자자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도입됐지만, 기업들이 ‘이익 가이던스’(earnings guidance)와 ‘어닝 서프라이즈’에 과도하게 치중하게 만드는 부작용도 지적돼 왔다. 때문에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단기주의(Short-termism) vs. 장기가치(Long-term Value)” 논쟁이 수년간 이어져 왔다.

트럼프의 제안이 실제 정책으로 전환되려면,
① SEC가 공청회와 의견수렴을 거쳐 규정 개정을 추진해야 하며,
② 연방 의회가 증권거래법 개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규정 변경에는 통상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즉각 시행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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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보고 주기 단축은 애널리스트의 정보 공백 확대, 투자자 불확실성 증가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반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게는 보고 비용을 줄이고 혁신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미국 자본시장은 세계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며, 글로벌 투자자와 연동돼 있다. 따라서 보고 주기 변경은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S&P 500, 나스닥 100 편입 종목의 정보 공백은 파생상품 가격 변동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2018년에도 동일한 주장을 제기했으나, 당시 SEC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번 재차 제기된 제안이 2024년 대선 이후 정치 지형 변화와 맞물려 재조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6개월 보고 주기 전환 제안은 비용 절감·장기 전략 집중이라는 장점을 앞세우지만, 투자자 보호와 시장 투명성 훼손이라는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다. 향후 SEC와 의회의 논의, 그리고 기업·투자자·규제당국 간 이해관계 조정 과정이 정책 실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