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10억 달러 규모 지분 매입 소식에 테슬라 주가 장전 거래서 8% 급등

[테슬라 주가 급등] 전기차 기업 테슬라(Tesla Inc.)의 주가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장전(premarket) 거래에서 약 8% 급등했다. 이는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지난주 10억 달러에 가까운 자사주를 매입한 사실이 공개된 데 따른 반응이다.

2025년 9월 15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13일(금) 장중 공개시장(open-market)에서 2백57만 주를 매수했다. 공시 자료에 의하면 매입 단가는 주당 372.37달러에서 396.54달러 사이였으며, 총투자액은 약 9억 8,000만 달러(한화 약 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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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거래일인 13일 테슬라 주가는 이미 7% 넘게 올랐으며, 전날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대비 주가가 2%가량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장전 상승이 이어질 경우 3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이례적 흐름이 형성되는 셈이다.


주가 변동 배경·시장 분위기

올해 들어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머스크의 정치 활동 집중 논란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왔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머스크가 백악관을 빈번히 오가며 각종 정책 현안을 논의한 점이 기업 운영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13일(금) 열린 공매도 보고서 대응 행사에서 로빈 덴홀름(Robyn Denholm) 이사회 의장은 다음과 같이 선을 그었다.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이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과장됐다. 그는 다시 경영 전면에 복귀했으며, 기술·생산·조달 현안을 매일 직접 챙기고 있다.”

머스크의 대규모 매입 소식은 이 같은 발언에 긍정적 신호를 더해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불을 지폈다. CEO가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음을 방증한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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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배경 설명

프리마켓(premarket) 거래는 정규장(미 동부시간 09:30~16:00) 이전에 이뤄지는 매매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적어 가격 변동성이 크지만, 중대한 기업 공시·매수·매도 주문이 집중되면 정규장 개장 시 주가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공개시장 매수(open-market purchase)는 경영진이나 주요 주주가 별도 계약 없는 장내 거래를 통해 자사주를 사들이는 행위다. 내부정보를 활용한 부당이득을 방지하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라 거래 후 일정 기간 내 폼(Form) 4를 제출해 공시해야 한다.


전망 및 기자 해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매입이 단기 주가 부양 효과 이상으로, 테슬라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대한 신뢰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에너지 저장 장치, 로봇택시 등 미래 먹거리 프로젝트가 자리 잡으려면 거버넌스 이슈가 해소돼야 한다는 점에서, 머스크의 ‘자금 투입’은 전략적 의미가 있다.

다만 EV 수요 둔화라는 펀더멘털 변수는 여전히 유효하다. 고금리·고물가 환경, 경쟁사의 가격 인하 경쟁, 정부 보조금 축소가 맞물리며 마진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지적된다. 본격적인 추세 전환 여부는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전후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머스크가 향후에도 정치적 이슈에 목소리를 높일 경우, 기업 리스크 프리미엄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가 흐름뿐 아니라 경영진 코멘트와 정책 불확실성을 함께 주시해야 한다.


※ 본 기사는 시장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