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주 밸류에이션 급락 속 바이두(Baidu)와 핀둬둬(Pinduoduo) 중 어디에 베팅할 것인가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지정학적 위험 확대와 규제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중국 주식 전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저점권으로 내려앉았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종목을 골라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보도는 특히 중국 인터넷 대표주인 바이두와 소셜 커머스 강자인 핀둬둬를 비교하며, 두 종목 모두 “저평가된 성장주”라는 공통분모를 지녔다고 전했다. 양사는 각기 다른 사업 모델과 수익 구조를 갖고 있어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리스크 감내 수준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ㆍ투자금 1,000달러를 어디에 넣을 것인가
기사에 따르면, 미국 투자 정보 매체 The Motley Fool의 애널리스트 팀은 최근 “지금 당장 사야 할 10대 추천주”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는 투자자에게 1,000달러를 즉시 투입할 만한 유망 종목을 안내하는 목적으로 매 분기 업데이트된다. 흥미롭게도 이번 목록에는 바이두도, 핀둬둬도 포함되지 않았다.
“우리가 뽑은 10개 종목은 향후 수년간 괄목할 만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라는 애널리스트 코멘트가 기사에 삽입돼 있다.
Motley Fool은 해당 리스트 공개와 함께 유료 서비스인 Stock Advisor 가입을 홍보했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2002년 출범한 Stock Advisor 모델 포트폴리오는 (2025년 9월 8일 기준) 누적 수익률 1,052%를 기록,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188% 상승 폭을 압도해 왔다.
넷플릭스(Netflix)가 2004년 12월 17일 리스트에 처음 편입됐을 당시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2025년 현재 640,916달러로 불어났다는 사례가 소개됐다. 엔비디아(Nvidia)의 경우 2005년 4월 15일 추천 직후 1,000달러 투자금이 1,090,012달러로 확대됐다는 비교 수치도 언급됐다.
ㆍ바이두, 지금 매수해야 할까
“바이두에 1,000달러를 넣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는 소제목 아래, 글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Motley Fool 애널리스트 팀은 장기적 초과수익 가능성이 가장 큰 10개 종목을 선별했으며, 바이두는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상기시킨다. 이는 바이두가 나쁜 종목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현 시점에서는 기회비용 측면에서 더 매력적인 대안이 존재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바이두는 중국 검색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Apollo)’와 생성형 AI ‘어니봇(ERNIE Bot)’ 등 신성장 동력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갈등, 데이터 주권 이슈, 중국 내부 규제 강화가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된다.
핀둬둬는 ‘소셜 구매’라는 독특한 사업 모델로 3~4선 도시와 농촌 소비자를 흡수하며 고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낮은 마진 구조와 치열한 경쟁 구도, 그리고 해외 사업(특히 미국 ‘테무(Temu)’ 서비스) 확장 비용이 단기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ㆍStock Advisor란 무엇인가?
Stock Advisor는 Motley Fool 설립자 톰 가드너(Tom Gardner) 형제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주식 추천 서비스다. 가입자는 매달 두 개의 신규 종목과 기존 포트폴리오 유지‧제거 권고를 받아볼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장기 성장주 발굴 플랫폼’으로 통한다.
기사에 인용된 성과 수치(1,052% 누적 수익)는 과거 실적이며,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 이는 금융상품 광고 시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하는 디스크레머(disclaimer)에 해당한다.
ㆍ저자의 이해관계 및 공시
해당 기사 작성자인 파케브 타테보시안(Parkev Tatevosian) CFA는 바이두 및 핀둬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Motley Fool은 바이두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공시 정책에 따라 이를 명시했다. 타테보시안은 Motley Fool 제휴사로서 서비스 홍보 링크를 통해 일정 수수료를 받을 수 있지만, 기사 내용은 그의 개인 의견이며 Motley Fool이나 나스닥닷컴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ㆍ전문가 관전평
중국 인터넷 산업은 여전히 구조적 성장 여력이 남아 있지만, 투자자는 거버넌스 리스크와 규제 예측 불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 본 기사처럼 ‘리스트 편입 여부’만으로 매수‧매도를 결정하기보다, 각 기업의 현금흐름, 경쟁우위, 기술 혁신 역량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바이두는 AI 플랫폼 사업이 레버리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반면, 정부 규제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핀둬둬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 단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다.
요컨대, 두 종목 모두 ‘저평가된 성장주’라는 수식어가 붙긴 했으나 저평가의 이유 역시 명확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투자자라면 자신의 투자 목적과 리스크 한도를 확정한 뒤,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서 두 종목을 어떻게 배치할지 결정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