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률 6% 넘는 버라이즌, 지금이 매수 기회인가

[뉴욕] 미국 이동통신·초고속통신(브로드밴드) 업체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Verizon Communications, NYSE: VZ)19년 연속 배당 인상을 단행하며 소득형 투자자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 현재 주가는 40달러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9월 초 이사회 결정으로 분기 배당이 주당 0.69달러로 상향돼 배당수익률은 6%를 훌쩍 넘어섰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2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배당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투자자들은 성장 투자, 주주환원, 재무 안정성 간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지고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치열한 경쟁과 높은 자본 투입에 따른 위험이 여전해, 고배당이 기회인지 ‘가치 함정’인지에 대한 논쟁은 남아 있다.

버라이즌 주가와 배당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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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밸류에이션 동향

버라이즌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345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2.2% 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2달러로 전년 1.15달러에서 개선됐다. 경영진은 2025년 조정 EPS 성장률 전망을 1%~3%로 높였다. 프리 캐시플로우(FCF)는 상반기 8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연간 FCF 가이던스도 195억~205억 달러로 상향됐다. 이와 함께 조정 EBITDA 대비 순무담보부채 레버리지는 2.3배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물론 모든 것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소비자 무선 리테일 ‘포스트페이드’(후불) 해지율(Churn)이 1.12%, 기업 부문 해지율이 1.61%에 달했다. 경쟁업체들의 공세적인 프로모션에 대응하기 위해 버라이즌 역시 할인·보조금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영진은

MyPlan(고가 요금제) 확산과 브로드밴드 가입자 증가가 서비스 매출과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배당 정책과 자본 배분 기조

2025년 9월 5일 버라이즌은 분기 배당을 0.69달러로 올렸고, 이는 연환산 2.76달러다. 주가 44달러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6.3%다. 상반기 배당 지급액은 57억 달러로 나타났으며, 예상 연간 FCF 대비 지급성향은 중·후반 50%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잔여 현금으로 부채 상환과 설비투자를 병행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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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베스트베리크(Hans Vestberg) 최고경영자(CEO)는 “네트워크 투자, 배당 성장, 부채 감축, 자사주 매입 순으로 자본 배분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토니 스키아다스(Tony Skiadas)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튼튼한 현금흐름 덕분에 주주가치 제고와 재무 건전성 강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지표 해설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용어를 간단히 정리한다.

  • 프리 캐시플로우(Free Cash Flow):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CAPEX)를 뺀 순현금. 기업이 배당, 부채상환, 자사주 매입 등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실탄을 의미한다.
  • 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을 제외한 영업이익으로, 현금흐름 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 Churn Rate(해지율): 일정 기간 기존 가입자 가운데 서비스를 해지한 비율. 통신업체의 고객 유지력과 경쟁 강도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다.
  • 레버리지: 총부채(혹은 순부채)가 EBITDA 대비 몇 배인지를 나타내며,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평가한다.

위험 요소

버라이즌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10배 수준(주가수익비율, PER 10배)에 거래되는 것은 저평가라고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무선 시장 경쟁 심화, 5G·광섬유(Fiber)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설비투자 부담, 프론티어(Frontier) 광섬유 자산 인수 후 통합 리스크, 여전히 높은 절대 부채와 금리 변동은 투자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 기자의 심층 분석

기자는 버라이즌의 현 시점 배당 안전성은 비교적 견조하다고 판단한다. 자유현금흐름 대비 배당지급률이 50%대 중반에 불과해 추가 부채감축이 가능하며, 네트워크 투자 규모도 5G 초기투자 정점을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후발 주자인 T-모바일의 가격·품질 공세, 케이블·위성 업체들의 결합 상품 확대는 지속적인 가입자 쟁탈전을 예고한다. 결과적으로 “장기 현금배당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이지만, 단기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답답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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