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이테크놀로지, 美 로보택시 업체에 4,000만 달러 규모 라이다 독점 공급

중국 라이다(Lidar) 전문 기업인 헤세이테크놀로지(Hesai Technology, 나스닥: HSAI)가 미국 소재 로보택시 기업과 4,000만 달러(약 545억 원) 이상 규모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장거리(long-range)와 단거리(short-range) 라이다 제품군을 모두 포함하며, 2026 회계연도 말까지 물량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확장 계약은 기존의 파일럿 단계에서 대규모 상용 단계로 진입하는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다. 헤세이는 해당 미국 로보택시 업체에 대해 “L4(Level 4)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는 핵심 파트너”라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사명은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L4 완전자율주행(Level 4)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특정 지리적 조건(지오펜스) 내에서 차량 자체가 모든 주행을 담당하는 기술 단계다. 헤세이는 “도심처럼 복잡한 환경에서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360° 3D 공간 정보를 실시간(초당 수백만 포인트)으로 인식하는 라이다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거리 라이다는 시속 100km 주행 시에도 200m 이상 전방의 장애물을 탐지하며, 단거리 라이다는 차체 주변 0~30m 내 ‘블라인드 스팟’까지 세밀하게 감지해 충돌 위험을 최소화한다.

주목

David Li 공동창업자 겸 CEO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선도 로보택시 기업들이 헤세이 기술력을 신뢰하고 있음을 입증한다”며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상용 대량 배치(mass deployment) 단계로 전환되는 현시점에, 당사는 높은 성능과 내구성, 그리고 연 100만 대 이상 규모로 확대 가능한 제조 역량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라이다란 무엇인가?

라이다(Light Detection and Ranging)는 레이저 펄스를 방출한 뒤, 대상 물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와 형태를 3D 포인트 클라우드로 구현하는 센서다. 레이더(Radar)가 전파를, 카메라가 가시광선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라이다는 레이저(빛)를 사용해 센티미터 단위 고해상도 지도를 생성한다. 덕분에 야간·역광·눈·비 등 가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안정적 성능을 보장해 자율주행 업계에서 ‘차세대 눈’으로 불린다.

계약의 산업적 의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어큐리트 리서치에 따르면 로보택시 상용화는 2024~2025년을 기점으로 아시아·북미 도심에서 본격화되며, 2030년 라이다 탑재 물량은 연간 1,5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번 헤세이 공급 계약은 제조원가 하락·생산 캐파 증설·규제 허가라는 ‘3대 선결조건’이 상대적으로 충족됐음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Hesai가 이미 테슬라, 리비안 등과 경쟁하며 확보한 대량 생산 노하우가 미국 파트너사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 시각

마켓 인사이트 분석가들은 헤세이 주가(HSAI)에 대해 “장거리 라이다 ASP(평균판매가격)가 2023년 1,200달러에서 2026년 6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량 확대와 서비스 매출(OTA 소프트웨어·클라우드 맵 갱신)로 총마진 방어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현재 헤세이는 상하이·충칭·타이베이에 분산된 제조라인을 자동화해 연간 120만 대 생산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번 미국 계약은 안전·신뢰·원가 측면에서 레퍼런스 케이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보택시, 대중교통 대안으로 부상

미국·중국·중동 주요 도시에서는 2025년부터 도심 순환 노선을 중심으로 로보택시 호출 서비스가 유료화될 예정이다. 교통체증·환경 규제·운전기사 부족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라이다 업체들의 규모의 경제 달성 여부가 향후 서비스 요금 책정과 보급 속도를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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