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바트화 강세 시급히 해결”…산업계와 긴급 협의

방콕—태국 총리 아니틴 찬위라꿀이 2025년 9월 15일(월요일) 바트화 강세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밝히며 관련 대책을 이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9월 1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니틴 총리는 태국산업연맹(Federation of Thai Industries·FTI)과의 회동 후 “업계 목소리를 충분히 들었으며 시급한 사안을 함께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총리는 이번 주 후반 새 내각 인선안을 국왕에게 제출해 재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달 초 태국 하원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신임 투표를 통과했지만, 최대 원내정당과의 합의에 따라 향후 4개월 뒤 총선을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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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제는 미국의 관세 압박, 가계부채 증가, 소비 부진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어 아니틴 내각은 짧은 임기 동안 성장 모멘텀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새 경제 팀 구성

신임 경제팀 가운데 눈에 띄는 인사는 에크니티 니티탄프라팟 재무장관 내정자다. 그는 재무부 고위 관료 출신으로 경제 총괄 부총리 역할도 겸임한다. 에너지 분야는 국영 석유기업 PTT그룹을 이끌었던 윳타폴 렉피분이 맡고, 상무장관에는 호텔 운영사 두짓 타니 전 최고경영자 수파지 수텀판이 내정됐다.

아니틴 총리는 “

우리는 장시간 논의하며 산업계가 직면한 시급한 현안을 청취했다

“고 강조했다. 이어 “에크니티 내정자가 오늘 늦게 FTI와 바트화 강세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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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06시23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바트화는 달러당 31.74바트에 거래돼, 지난주 기록한 4년 만의 최고치 31.57바트에서 소폭 약세를 되찾았다. 올해 들어서만 7.9% 절상돼 대만달러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쌀 수출업체를 포함한 수출업계는 바트 강세가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며 신속한 정책 대응을 촉구해 왔다. FTI는 “달러당 34~35바트 수준이 태국 경제에 더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에 따르면 동남아 2위 경제 규모인 태국은 올해 1.8%~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25년 하반기에는 미국 관세 영향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성장률은 2.5%로 이웃 국가들보다 뒤처졌다.

▶ 통화정책 방향

태국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년 만의 최저치인 1.50%로 25bp 인하했다. 차기 통화정책회의는 10월 8일로 예정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BMI는 “올해 안에 추가 50bp 인하가 단행돼 2026년 말에는 최종금리(terminal rate)가 1.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BMI는 글로벌 시장 분석을 제공하는 리서치 기관으로, 매 분기 동남아 경제 및 금리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여기서 말하는 최종금리는 경기 부양 또는 물가 억제를 위한 통화완화가 종료되는 최종적인 정책금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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