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T뉴스】 9월 12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바이오테크와 의료기기 섹터의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혈전제거(thrombectomy) 장비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T세포 치료제, 저밀도지단백(LDL-C) 저하 후보물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페넘브라(Penumbra), 체크캡(Check-Cap), 어댑티뮨 테라퓨틱스(Adaptimmune Therapeutics), 뉴암스테르담 파마(NewAmsterdam Pharma) 등 네 개 종목이 뚜렷한 호재·무(無)재료 급등을 혼재한 가운데 급격한 가격 변동을 연출했다. 특히 일부 종목은 별도 공시 없이도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돼 변동성이 한층 부각됐다.
이번 보고서는 ① 페넘브라 ② 체크캡 ③ 어댑티뮨 ④ 뉴암스테르담 파마 네 종목의 거래 내역, 재무지표, 전략적 이벤트, 향후 일정까지 종합적으로 정리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1) 페넘브라(Penumbra Inc., 티커: PEN)
정규장에서는 1.33% 하락한 272.73달러에 마감했으나, 시간외에서 6.28% 급등한 289.86달러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45만4,478주로 1일 평균(47만2,087주)보다 소폭 낮았다.
시가총액은 약 106억4,000만 달러, 주가수익비율(PER)은 71.96배다. 가장 최근 분기에서 비(非)GAAP 기준 3,373만 달러(주당 0.86달러)의 순이익과 3억3,946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는 2025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를 13억5,500만~13억7,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해 전년 대비 13~15% 성장을 예상했다.
“미국 혈전제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0~21% 성장을 지속할 것”
이라고 경영진은 밝혔다.
또한 최근 Shruthi Narayan 신임 사장을 선임해 운영 효율성 제고와 성장 동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2) 체크캡(Check-Cap Ltd., 티커: CHEK)
정규장에서 8.09% 오른 0.7459달러로 장을 마친 뒤, 시간외 거래에서 무려 191.22% 폭등해 2.16달러를 찍었다. 일중 거래량은 6만7,178주로 평균 42만2,532주에 한참 못 미쳤으나, 시간외 매수세가 집중됐다.
상승 촉매는 MBody AI와의 전략적 합병 계약 체결 소식이다. 체크캡의 캡슐형 대장암 스크리닝 기술과 MBody AI의 인공지능 역량을 결합해 조기 질환 탐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용어 풀이: 캡슐형 스크리닝 장치는 내시경 대신 캡슐 형태 센서를 삼켜 대장 내부를 촬영·진단하는 의료기기다. 침습성이 낮아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어댑티뮨 테라퓨틱스(Adaptimmune Therapeutics plc, 티커: ADAP)
정규장에서 10.89% 올랐고, 시간외에서는 추가로 16.25% 상승해 0.056달러에서 0.0651달러로 뛰었다. 해당 기업은 T세포 수용체(TCR) 플랫폼을 기반으로 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임상 단계 바이오기업이다.
2025년 2분기 실적은 매출 1,370만 달러, 순손실 3,030만 달러(주당 –0.02달러)였다. 제품 판매 실적은 TECELRA가 1,110만 달러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150% 이상 성장했다.
회사는 TECELRA, lete-cel, afami-cel, uza-cel 등 4개 세포치료 자산을 US WorldMeds에 선급금 5,500만 달러, 최대 3,000만 달러 마일스톤 조건으로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했으며, 향후 PRAME·CD70 타깃 파이프라인 가치 극대화를 위해 조직 재편에 돌입했다.
용어 풀이: T세포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해 암세포를 직접 인식·공격하도록 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법이다.
4) 뉴암스테르담 파마(NewAmsterdam Pharma Co. N.V., 티커: NAMS)
정규장에서는 9.06% 급락했으나, 시간외에서 8.23% 반등해 24.19달러에서 26.18달러로 회복했다. 투자 심리 반전의 배경은 CETP 억제제 후보물질 obicetrapib 관련 임상·규제 진전이다.
유럽의약청(EMA)이 obicetrapib에 대한 마케팅 승인 신청서(MAA)를 접수하면서 상업화 일정이 본격화됐다. 또한 BROADWAY 임상에서 알츠하이머병 핵심 바이오마커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데이터가 발표돼 심혈관→신경퇴행성 질환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재무 실적으로는 2025년 2분기 매출 1,645만 달러, 순손실 1,492만 달러(주당 –0.1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0.41달러 대비 실질적 개선이다.
용어 풀이: CETP 억제제는 콜레스테롤 에스터 전달 단백질(CETP)을 억제해 혈중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전을 갖는다.
시장·투자 시사점
이번 시간외 급등은 개별 종목들의 병행된 임상·규제 호재, 전략적 파트너십, 무재료 수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바이오·의료기기주는 임상 결과, FDA·EMA 등 규제기관 결정, M&A·라이선스 계약 등에 따라 실적보다 뉴스 플로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합병·승인·매각 등 이벤트 일정, 충분한 유동성 확보 여부, 재무 건전성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특히 임상 단계 기업은 수익 창출 기반이 취약하므로, 자금 조달 계획과 파이프라인 리스크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편 미국 증시는 애프터마켓 거래가 정규장 후 4시간가량 이어져, 본장 마감 이후 공시·보도에 즉각 반응한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주식 거래 시 시간외 가격 변동성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