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 장중 초반 하락폭 대폭 축소하며 혼조세

호주 증권시장이 15일(월) 장중 초반의 급락세를 상당 부분 만회하며 혼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광산주 약세와 업종별 엇갈린 흐름 속에서 S&P/ASX 200 지수가 8,850선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ASX 200 지수는 전장 대비 17.90포인트(-0.20%) 하락한 8,847.00을 기록하고 있으며, 장중 저점은 8,794.00으로 확인됐다. 보다 광범위한 올 오디너리즈(All Ordinaries) 지수도 13.90포인트(-0.15%) 내린 9,114.80에 머무르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13일(금) 시드니 증시는 월가의 혼조 신호에도 불구하고 크게 상승 마감했지만, 이날은 일부 차익 실현 물량이 유입되며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S&P/ASX 200은 호주 주식시장의 대표적 벤치마크로,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을 추종한다. All Ordinaries는 500여 종목을 포함해 시장 전반 상황을 보다 폭넓게 반영한다. 두 지수가 동반 하락한다는 점은 시장의 전반적 약세를 시사하지만, 변동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매수·매도 세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목

주요 업종별 흐름

광산주(리소스 섹터)는 대체로 약세다. 리오 틴토(Rio Tinto)가 0.1% 상승하며 방어적 흐름을 보이는 반면, BHP 그룹포테스큐 메탈스(Fortescue)는 각각 0.1~0.3% 하락하고 있다. 미네랄 리소시스는 1% 가까이 오르며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에너지주는 국제 유가 변동성 속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가 0.2% 상승했고, 산토스(Santos) 역시 1% 가까이 올랐다. 반면 비치 에너지(Beach Energy)는 0.4% 하락,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는 보합세다.

기술주는 방향성이 엇갈린다. 블록(Block·구 애프터페이 모기업)이 1% 넘게 떨어졌고, 제로(Xero)는 0.1% 하락했다. 반면 집(ZIP)은 1% 상승, 와이즈테크 글로벌(WiseTech Global)은 3.5% 급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애픈(Appen)은 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주목

금광주는 약세 압력이 심하다. 노던 스타 리소시스(Northern Star Resources)뉴몬트(Newmont)가 나란히 2% 가까이 밀렸고, 리절루트 마이닝(Resolute Mining)은 3% 이상 하락했다. 에볼루션 마이닝(Evolution Mining)은 5% 넘게 급락, 골드 로드 리소시스(Gold Road Resources) 역시 0.3% 내렸다.

4대 시중은행도 희비가 엇갈린다. 커먼웰스 뱅크(Commonwealth Bank)ANZ 뱅킹 그룹이 각각 1% 가까이 하락한 반면, 내셔널 호주 뱅크(NAB)웨스트팩(Westpac)은 0.2~0.3% 소폭 상승 중이다.


외환시장 동향

달러 대비 호주달러(AUD)는 같은 시각 0.66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에 대한 경계심과 중국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가 교차하면서 호주달러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호주달러는 중국 수요 지표와 월가 리스크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해석과 시사점

호주 시장은 전일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주요 지수가 제한적 하락 폭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 세력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광산주와 금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단기 박스권에 묶일 가능성을 반영한다. 또한 미국 기술주 조정이 호주 테크 섹터에 전달되는 모습이 뚜렷해 당분간 업종별 쏠림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와이즈테크 글로벌의 강세는 물류·소프트웨어 부문의 실적 방어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시키는 사례로 해석된다. 반면 블록의 약세는 미국 금융규제 불확실성과 BNPL(선구매 후결제) 시장 경쟁 격화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은행주는 배당 매력과 대출 성장 둔화라는 상반된 요소가 혼재한다. 커먼웰스 뱅크 등 대형 은행이 단기적인 차익 실현 구간에 들어선 반면, NAB웨스트팩은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방어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날 호주 증시는 광산·금광·기술·은행 등 주요 업종이 각기 다른 NEWS FLOW에 따라 제각기 방향성을 보이며 방향성 혼조를 드러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 변동폭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