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월요일 하락 출발 전망

홍콩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춘 뒤 하루 만에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16일(월)에는 매도 압력이 재차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이하 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동시에 주시하며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 역시 약세 출발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유럽 시장이 지난 주말 대체로 하락 마감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73.78포인트(−0.59%) 떨어진 45,834.22에 장을 마쳤고, S&P500지수는 3.18포인트(−0.05%) 하락해 6,584.29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8.03포인트(+0.44%) 오른 22,141.10으로 마감해 방향성 혼조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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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홍콩 시장 동향

15일 홍콩 항셍지수(Hang Seng Index)는 301.86포인트(+1.16%) 상승한 26,388.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26,585.95, 저점은 26,329.66이었다. 금융·부동산·IT 업종이 지수를 견인했지만, 방어주 일부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주요 종목별 등락률은 다음과 같다*

• 알리바바 그룹 +5.44%   • 알리바바 헬스 −2.64%   • ANTA 스포츠 −0.80%
• 차이나 라이프 +0.35%   • 차이나 리소시스 랜드 +1.35%   • CNOOC −0.56%
• CSPC 파마 +2.27%   • 헨더슨 랜드 +1.51%   • JD닷컴 +1.46%
• 레노버 +2.25%   • 리오토 +1.14%   • 샤오미 +0.91%
Haier Smart Home·ICBC·Meituan은 변동 없음

* 괄호 안 수치는 전일 대비 등락률을 의미한다


■ 미국 FOMC 회의 대기… 연내 3차례 인하 기대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벤트는 18일(현지시간) 예정된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다. 시장에서는 최근 발표된 완만한 물가 상승률고용 지표 둔화를 근거로 최소 0.25%포인트(25bp)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월가 전략가들은 10월과 12월 회의에서도 추가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각각 60% 내외로 보고 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은 “데이터에 달려 있다(data-dependent)”는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

bp(basis point)는 0.01%p를 뜻하는 금융시장 전문 용어다. 예컨대 25bp 인하는 정책금리가 0.25%p 낮아진다는 의미다. 초단기 자금 비용이 낮아질 경우 기업 차입 여건이 개선돼 주식시장에는 통상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원유 공급 불안… 국제유가 반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에너지 시장에도 파급되고 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2.68달러로 전장보다 0.31달러(+0.50%)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동의 새로운 분쟁 가능성이 부각되며 공급 차질 우려가 재점화됐다.

PPI(Producer Price Index·생산자물가지수)와 산업생산은 제조업 원가 및 경기를 가늠하는 핵심 선행지표다. 홍콩 정부는 이날 2분기 산업생산 전년 대비 +0.7%, 생산자물가지수 +4.8%를 발표할 예정이다. 결과치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경우, 경기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망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홍콩 항셍지수가 올해만 20% 이상 반등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단기 과열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변수와 Fed 회의 결과가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이 뚜렷한 대형 기술주와 내수 소비주 위주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한편,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 가능성을 재차 거론한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PBoC)은 최근 “유동성은 이미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급준비율(RRR)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본 기사에 포함된 전망과 해석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