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 핌 판 블리트 ‘멀티팩터’ 모델서 75% 득점…저변동성 강점 부각

밸리디아(Validea)의 최신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정유·에너지 대기업 셰브론(티커: CVX)이 22개 투자 대가 모델 가운데 핌 판 블리트(Pim van Vliet)의 ‘멀티팩터 투자자(Multi-Factor Investor)’ 전략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저변동성(low volatility)강한 주가 모멘텀, 그리고 높은 순지급수익률(net payout yield)을 동시에 충족하는 종목을 우선적으로 선별한다.

셰브론은 이번 평가에서 총점 75%를 기록해 대형 석유·가스 운영(Oil & Gas Operations) 업종 내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다만 핌 판 블리트 모델은 통상 80% 이상이면 ‘투자 관심’, 90% 이상이면 ‘강한 투자 매력’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셰브론은 관심권에 진입 직전 단계로 평가됐다.

주목

세부 평가 항목

• 시가총액(Market Cap): PASS
• 주가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PASS
• 12개월-1개월 모멘텀(Twelve-Minus-One Momentum): NEUTRAL
• 순지급수익률(Net Payout Yield): NEUTRAL
• 최종 순위(Final Rank): FAIL

즉, 셰브론은 규모와 변동성 측면에선 우수했지만 모멘텀주주환원 지표에서 추가 개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저위험 고수익’ 역설을 증명한 학자, 핌 판 블리트

주목

네덜란드 로베코(Robeco) 자산운용사의 ‘컨서버티브 주식 전략(Conservative Equities)’ 대표이사인 판 블리트는 “위험을 더 져야 더 높은 수익을 얻는다”는 전통적 투자 격언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다년간의 실증연구를 통해 저변동성 주식이 고변동성 주식 대비 장기적으로 더 높은 절대수익을 창출한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이를 2016년 출간 저서 《High Returns From Low Risk》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리스크를 줄여도 기대수익률을 희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주식시장의 가장 놀라운 역설(paradox)이다.” ― 핌 판 블리트

그는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교에서 금융·경영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전 세계 연기금·헤지펀드가 활용하는 다(多)요인 전략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용어 풀이

저변동성(Low Volatility)은 주가 움직임의 표준편차가 작은 종목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위험이 낮다고 간주되며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
순지급수익률(Net Payout Yield)배당금+자사주 매입−신주 발행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주주에게 실제로 돌려주는 현금흐름의 크기를 나타낸다.
12-1 모멘텀은 최근 12개월 총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을 제외해 계산하는 지표로, 단기 과열 노이즈를 제거해 실질 추세를 측정한다.

이 지표들은 각각 ‘리스크’, ‘주주환원’, ‘추세’를 계량화하며, 핌 판 블리트 모델은 세 요인의 균형을 중시한다.


밸리디아와 ‘구루’ 전략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츠바이크 등 장기 시장수익을 능가한 전설적 투자자의 공개 전략을 알고리즘화해 종목을 분석·추천하는 리서치 서비스다. 현재 22개 모델을 운용하며, 개별 종목 점수는 재무지표·밸류에이션·시장데이터를 결합해 산출된다.

셰브론 보고서는 ‘CVX Guru Analysis’, ‘CVX Fundamental Analysis’ 등 상세 리포트로 확장 조회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섹터 최상위 종목, S&P500 최상위 종목, 와이드모트(wide-moat) 종목 등 다양한 팩터 기반 포트폴리오도 제공된다.

밸리디아 측은 “75%는 일단 긍정적인 시그널이지만, 모델 특성상 80%를 상회해야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다”며 “모멘텀과 순지급수익률 개선 여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시장 시사점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 안팎에서 등락하고, 주요 석유 메이저들이 적극적 배당·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가운데, 대형 에너지주에 대한 ‘방어적 성장’ 투자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셰브론은 연간 배당수익률만 4%대에 달해, 저변동성과 더불어 현금흐름 매력도 갖춘 종목으로 평가된다.

다만 모델상 ‘최종 순위’가 FAIL로 표시된 만큼, 향후 분기 실적·현금배당 정책·원유 가격 추이 등이 점수 재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본 기사에 인용된 견해와 의견은 자료 제공자인 밸리디아의 것이며, 나스닥 또는 본 매체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