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 벤저민 그레이엄 가치투자 모델에서 57% 획득

밸리디아(Validea)의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운영(Real Estate Operations) 업종의 중형주인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door Technologies Inc., 티커: OPEN)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가치투자 모델에서 57%의 점수를 받았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아는 총 22명의 전설적 투자자 전략을 추적·계량화하고 있으며, 이번 분석은 그중 ‘Value Investor’ 모델(벤저민 그레이엄 원칙 기반)을 적용했다.

벤저민 그레이엄 전략은 ① 주가순자산비율(P/B) ② 주가수익비율(P/E) ③ 낮은 부채 ④ 견조한 장기 이익 성장을 핵심 기준으로 삼는 ‘딥 밸류(Deep Value)’ 접근법이다. 이 전략은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장기 보유하는 방식으로, 현대 가치투자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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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 세부 결과

밸리디아는 OPEN의 내부 지표를 아래 여섯 가지 항목으로 평가했다.

• SECTOR(업종 적합성): PASS
• SALES(매출 규모): PASS
• CURRENT RATIO(유동비율): PASS
• LONG-TERM DEBT vs NET CURRENT ASSETS(장기부채/순운전자본): PASS
• LONG-TERM EPS GROWTH(장기 주당순이익 성장): FAIL
• P/E RATIO(주가수익비율): FAIL
• P/B RATIO(주가순자산비율): FAIL

전략 점수는 57%로, 밸리디아 기준 80% 이상이면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력한 매수 후보’로 간주된다. 따라서 OPEN은 ‘관심’ 단계에 이르지 못했으나, 절반을 넘는 점수로 기초 체력이 양호한 종목으로 평가된다.


◇ 배경: 벤저민 그레이엄과 가치투자의 유산

그레이엄(1894-1976)은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며, 워런 버핏을 비롯한 수많은 전설적 투자자를 길러냈다. 그의 투자철학은 ‘내재가치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매수하고, 시장이 정당한 가치를 재평가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단순한 원칙으로 요약된다.

1936~1956년 그레이엄의 투자회사는 연평균 20% 수익률1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시장(12.2%)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오늘날 퀀트 모델링이 추구하는 ‘규칙 기반 투자’의 초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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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밸리디아 제공 자료 기준


◇ OPEN, 중형 성장주로 분류되지만 ‘가치 스코어’ 다소 낮아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는 미국 내 온라인 주택 매매 플랫폼 ‘Opendoor’를 운영하며, iBuying(인터넷 직접 매입) 모델을 통해 주택을 매수·리노베이션·재판매한다. 최근 몇 년간 금리 상승과 주택 거래 둔화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이로 인해 P/E·P/B 지표가 가치투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밸리디아는 유동성(현재비율)부채 안정성(장기부채/순운전자본)에서 PASS를 부여했다. 이는 급격한 금리 변동에도 견딜 만한 재무 구조를 갖췄음을 시사한다.


◇ 알쏭달쏭한 용어 풀이

P/B Ratio: 주가(Book Value) 대비 주당 순자산(Net Asset)을 나타내는 지표로, 1 미만이면 ‘장부가치보다 싸다’고 해석한다.

P/E Ratio: 주가(Earnings) 대비 주당 순이익을 보여주는 대표적 밸류에이션 지표다. 일반적으로 15 이하가 ‘가치 영역’으로 평가된다.

iBuying: ‘Instant Buying’의 줄임말로, 온라인 플랫폼이 주택을 직접 매입한 후 단기간 내에 다시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OPEN의 57% 점수는 “저평가 여부가 완전하게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기본 체력과 업종 성장성을 고려할 때 중장기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부채·유동성 항목에서 합격점을 받은 점은 금리 정상화 국면에서 중요한 안전판이 될 수 있다.

다만, 장기 EPS 성장과 밸류에이션(P/E·P/B) 항목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만큼, 실제 ‘가치투자’ 포트폴리오 편입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실적 가시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 실적과 미국 주택 시장 사이클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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