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5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단기 랠리’인가, 재조정의 문턱인가

■ 서두 — 최근 시장 상황 압축 정리

미국 증시는 9월 둘째 주를 지나며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 근처까지 치솟았다. 나스닥은 인공지능(AI)·클라우드·반도체 3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전고점을 가볍게 넘어섰으며, S&P500 역시 6,600선 안착을 시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전망, 그리고 <오라클·브로드컴·오픈AI>로 이어진 ‘AI 주문 폭증’ 서사가 다시 한 번 위험선호도를 끌어올린 셈이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 장기화, 엔화·유로화 급변, 상품가격 재반등, 파나마 운하 가뭄 리스크,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이 동시에 잠복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지도부 교체 시도고율 관세 추가 카드까지 맞물리며, 단기 매크로 하방리스크도 결코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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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기(1 주 내) 핵심 변수 체크 — 거시 지표·정책·수급

1) 정책 변수 : FOMC 결과와 파월 의장 발언

FedWatch 기준 선물시장은 0.25%p 인하를 93 %가량 반영했다. 그러나 점도표에서 2026년 말 정책금리 중간값이 얼마나 낮아질지(4개 인하 vs. 5개 인하)가 관전 포인트다.

• 점도 중간값이 3.50 % 밑으로 내려가면 → ‘매파 완화’로 해석돼 주가 추가 랠리
• 3.75 % 이상에 머무르면 → ‘신중 논조’로 받아들여 단기 차익 실현 압력

특히 리크 리더·케빈 워시 등 ‘매파형 후보’가 차기 의장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은 ‘인하 시작 → 완화 사이클 지속’ 도식이 깨질 가능성을 암시한다. 시장은 아직 이 변수에 가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

2) 물가·고용 지표 : 속도 보다 구성

8월 CPI 전년비 2.9 %는 헤드라인만 보면 부담이지만, 세부를 뜯어보면 관세 민감 품목·식료품·서비스 렌트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한 베이스효과 역전이 10월부터 나타나면 YoY 수치는 2.5 %대까지 급락할 수 있다. 단기(5거래일) 안에는 물가 충격이 재차 반영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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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업급여 청구 증가 + 과거 고용 개편치 하향은 분명 ‘심상치 않은 균열’이다. 고용이 매달 +10만 명 이하로 둔화된다면, 연준 인하 → 소비 반등 트리거보다 경기 경착륙 공포가 먼저 부상할 수 있다.

3) 수급 : 7조 달러 머니마켓·옵션 만기

7조6천억 달러의 MMF(머니마켓펀드) 현금은 ‘’이자 ‘증발 위험’이다. 금리 인하 직후 O/N 수익률이 3 % 초반으로 밀리면, 일부 캐시가 ETF·빅테크 추가 매수 → S&P 콜옵션 → VIX 숏 같은 전형적 위험선호 경로로 이동한다. 9월 20일 옵션 쿼드러플 위칭(지수·개별·주식 옵션·선물 동시에 만기)은 변동성 급등 하루가 아니라 변동성 ‘압축’ 폭발 가능성을 키운다.


■ 2. 뉴스 플로우와 퀀트 시그널 — 섹터·자산별 체크리스트

뉴스 헤드라인 직접 수혜 섹터 리스크 시그널 단기 가격 임팩트
오라클·브로드컴 “OpenAI 10 년 3,000억$ 클라우드 계약” 데이터센터 REIT, GPU 파운드리, 전력·배전 전력피크 우려 → 전력선물 급등 상승 (+)
재닛 옐런 “중국·인도 러시아 원유 100 % 관세 협의” LNG·NGL 선사, 미 셰일 드릴러 WTI 가격 70$ 재돌파 시 물가 재상승 혼조
파나마 운하 “육상 브리지·댐 2030 완공” 철강·건자재, 미 철도 ETF 가뭄 재발 = 해상운임 상승 지속 중립
미 정부 셧다운 위기 재부상 방어주(헬스케어·필수소비재) 단기채 금리 스파이크 하락 (-)

■ 3. 테크니컬 & 퀀트 시나리오

1) S&P 500 ― 6,600선 (전고점) 돌파 후 6,750 vs. 6,480 리트레이스

  • 강세(확률 40 %): FOMC ‘비둘기’ + 옵션 콜 감마 확장 → 시장 상방 볼라 압축 → 단기 목표 6,750 (피보나치 161.8 %).
  • 중립(확률 35 %): 파월 의장 ‘데이터 dependent’ 표현 → 매도·매수 균형 → 50일 선 (6,480) 재확인.
  • 약세(확률 25 %): 의장 발언 매파 + 틱톡 매각 난항 헤드라인 → 빅테크 5 % 결합 조정 → 6,350 (7월 저점) 테스트.

2) 채권 ― 10년물 3.90 % 지지 중요

3.90 %가 무너지면 써큘러 거래 (일드커브 벌어치기) 베타가 증가하며 장·단기 금리 역전폭이 좁혀지는 ‘불스티프닝’ 전개가 예상된다. 이는 금융주 순이자마진에 긍정, 리츠 배당유지 기대에도 우호적이다.

3) 원자재 ― 금 3,600$ 레벨 ‘쐐기형’

금은 역사적 신고가권에서 변동성 수렴형 패턴이 형성됐다. FOMC 이후 달러가 롱스퀴즈를 당하면 3,750$ 돌파 가능. 반대로 파월이 ‘인하 속도 재고’ 시그널을 주면 3,450$ 재조정이 유력하다.


■ 4. 단기 포트폴리오 전략 — “버터플라이·리밸런스

① 주식 : 매그니피센트 세븐 → 버터플라이 분할

  •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비중 축소 (비용: 볕어 9 %).
  • 오라클·브로드컴·에이큐티브(AQT) 등 ‘AI CAPEX 수혜 2선’ + 사이클리컬 가치주(철강·철도) 비중 확대.

② 채권 : 2Y T-note → 3년 이하 단기국채 ETF 롤다운

단기 인하 반영이 이루어진 2년물 보다는 6M–3Y 구간 롤다운 수익률(+ 만기 효과)을 노리는 전략이 유효.

③ 대체 : 금 + 농산물(밀·대두) 롱 / 원유 롱 부분익실현

연말 파나마 통항 차질·러시아 관세 변수로 밀 선물 콜 옵션 (5.50 행사가) 저가 매수. 금은 3,450$ 이탈 시 분할 매수.


■ 5. 뉴스 심층 인용 & 코멘트

오픈AI는 2030년까지 1,250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CAPEX 계획은 오라클·구글·코어위브 등 모든 하드·소프트 밸류체인을 단숨에 ‘동물의 왕국’으로 만들 것” — CNBC, 2025-09-13

해설 : 이는 AI 생태계 전반의 장기 수요 풀백스톱(back-stop)으로 작동한다. 단기 조정은 나와도, CAPEX 가시성 자체가 흔들리긴 어렵다.

연준 이사 교체 시도는 중앙은행 독립성에 심각한 균열을 낼 수 있다” — 로널드 리건 연구소 보고서

해설 : 시장은 아직 해당 리스크에 할인율을 크게 부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법원이 쿠크 이사 직무 정지를 허가한다면 FOMC 의사결정 ‘매파 편향’이 강화될 수 있다.


■ 6. 결론 — ‘신중한 낙관’ vs. ‘정치적 쇼크’ 교차 구간

이번 FOMC는 금리 인하의 방향성 보다는 속도와 지속성을 판가름할 분수령이다. 시장은 여전히 “좋은 뉴스 → 상승, 그럭저럭 뉴스약조정 후 재상승” 공식에 기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 인사권을 무기로 정치적 압력을 조율하려는 움직임, 그리고 정부 셧다운 가능성은 ‘모든 낙관은 계산된 낙관이어야 한다’는 경고음을 울린다.

따라서 단기(향후 5 거래일) 전략은 ① 상방 추세를 존중하되 ② 단기 과열 영역에서는 콜 매도·풋 저가 매수 ③ 정책 헤드라인을 이용한 변동성 트레이딩 으로 요약된다. “행동은 빠르고, 칼 손절은 확실하게”가 단기 매크로 환경에서 살아남는 최선의 지침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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