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대 대도시에서 50만 달러 은퇴 자금으로 매달 감당할 수 있는 생활비는?

50만 달러 ‘은퇴 둥지자금’으로 대도시에서 살아남기

미국 가구의 중간 은퇴 저축액은 약 8만 7,000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퇴 예정자들은 최소 100만 달러 이상을 목표로 삼는다. 이에 비해 50만 달러를 이미 모아둔 사람이라면 적어도 평균보다는 앞서 있지만, 구체적인 지출 계획 없이는 자금 고갈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금융 정보업체 고뱅킹레이트(GOBankingRates)는 미국 인구 상위 20개 대도시를 선정해 ‘50만 달러+평균 사회보장연금(월 2,007달러)’ 조합이 실제로 몇 년이나 버틸 수 있는지 분석했다.

4% 규칙은 은퇴 후 첫해에 총 자산의 4%를 인출하고, 이후 물가상승률만큼 조정해 나가는 전략이다. 50만 달러의 4%를 12개월로 나누면 월 1,667달러가 된다. 여기에 사회보장연금 2,007달러를 더하면 $3,674가 매달 손에 쥐는 금액이다. 도시별 평균 주거비·생필품비를 대입했을 때, 이 금액으로 생활이 가능한지 여부가 갈린다.

주목

오스틴 전경

AUSTIN, TEXAS

세입자 월생활비: 3,779달러 (잔액 -105달러)
주택소유자 월생활비: 5,193달러 (잔액 -1,519달러)

렌트라면 간신히 균형을 맞추지만, 모기지를 갚는 경우 자금이 13년 만에 소진될 수 있다. 반면 임차인은 23.5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샬럿

주목

CHARLOTTE, NORTH CAROLINA

• 세입자 3,816달러(잔액 -142달러) / 주택소유자 4,363달러(잔액 -689달러)
50만 달러+연금 조합으로는 두 경우 모두 비용 초과.
• 주택담보 상환 시 약 18년 버팀.

CHICAGO

• 세입자 4,524달러(-850달러) / 주택소유자 4,010달러(-336달러)
• 시카고는 렌트가 모기지보다 비싸다. 집주인은 약 20년 버틸 수 있지만, 세입자는 매달 850달러 부족.

COLUMBUS, OHIO

• 세입자 3,451달러(+223달러) / 주택소유자 3,506달러(+168달러)
20개 도시 중 생활비 4위로 저렴. 자금 소진까지 28년 예상.

DALLAS

• 세입자 3,857달러(-183달러) / 주택소유자 4,000달러(-326달러)
• 두 경우 모두 근소한 적자. 주택 소유 시 20년, 임차 시 약간 더.

DENVER

• 세입자 4,072달러(-398달러) / 주택소유자 5,477달러(-1,803달러)
• 모기지 상황 시 12년, 렌트 시 20년. 매우 큰 격차가 발생한다.

FORT WORTH, TEXAS

• 세입자 3,839달러(-165달러) / 주택소유자 3,851달러(-177달러)
• 22년 이상 버티는 ‘근소 적자’ 도시.

HOUSTON

• 세입자 3,742달러(-68달러) / 주택소유자 3,677달러(-3달러)
6위권 저비용. 25년 버팀.

INDIANAPOLIS

• 세입자 3,389달러(+285달러) / 주택소유자 3,296달러(+378달러)
30년 이상 버틸 수 있는 드문 ‘흑자’ 도시.

JACKSONVILLE, FLORIDA

• 세입자 3,707달러(-33달러) / 주택소유자 3,786달러(-112달러)
5위 저비용. 평균 23년 버팀.

LOS ANGELES

• 세입자 5,260달러(-1,586달러) / 주택소유자 8,261달러(-4,587달러)
심각한 적자. 은퇴하려면 50만 달러로는 턱없이 부족.

NEW YORK CITY

• 세입자 6,948달러(-3,274달러) / 주택소유자 7,799달러(-4,125달러)
• 20개 도시 중 세입자 비용 1위. 최소 150만 달러 이상 필요.

OKLAHOMA CITY

• 세입자 3,311달러(+363달러) / 주택소유자 3,210달러(+464달러)
20개 도시 중 최저 생활비. 30년 이상 문제없음.

PHILADELPHIA

• 세입자 4,150달러(-476달러) / 주택소유자 3,646달러(+28달러)
• 집을 소유하고 있다면 간신히 균형.

PHOENIX

• 세입자 3,794달러(-120달러) / 주택소유자 4,530달러(-856달러)
• 주택소유 시 부족 폭 커져 16년 내 소진.

SAN ANTONIO

• 세입자 3,435달러(+239달러) / 주택소유자 3,427달러(+247달러)
• 세 번째로 저렴. 22년 버팀.

SAN DIEGO

• 세입자 5,360달러(-1,686달러) / 주택소유자 8,261달러(-4,587달러)
렌터도 3배, 주택소유자는 4배 자금 필요.

SAN FRANCISCO

• 세입자 6,274달러(-2,600달러) / 주택소유자 10,667달러(-6,993달러)
‘베이 에어리어’에선 최소 200만 달러 필요.

SAN JOSE, CALIFORNIA

• 세입자 5,863달러(-2,189달러) / 주택소유자 11,247달러(-7,573달러)
세입자 비용 1위. 3배 이상 자금 필수.

SEATTLE

• 세입자 4,474달러(-800달러) / 주택소유자 7,566달러(-3,892달러)
• 4% 규칙만으론 심각한 자금난.


분석 및 시사점

이 연구는 Sperling’s BestPlaces, BLS 소비지출조사, 질로우 주택가치지수, 연방준비은행 데이터, 사회보장국 등 다양한 공적 데이터를 합산해 2025년 8월 20일 기준으로 정리했다. 결과적으로 50만 달러가 충분한 도시는 오클라호마시티·인디애나폴리스·콜럼버스 등 극히 일부에 그쳤다. 반대로 샌프란시스코·샌호세·뉴욕·로스앤젤레스 등은 2~3배 이상의 자금이 요구된다.

4% 규칙은 1990년대 재무학계에서 검증된 정통 자산소진 공식이지만, 현재처럼 기대수명이 늘고 변동성이 큰 시대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수다. 특히 주택소유자의 경우 ‘모기지 vs 렌트’ 비용 역전 현상이 도시에 따라 달라져, 무작정 집을 소유한다고 유리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당신이 어디에 살 것인지, 그리고 모기지를 계속 상환할 것인지가 은퇴 자금의 생존 기간을 결정한다.” — GOBankingRates 보고서 중

전문가들은 은퇴 직전 총 자산의 80% 이상을 변동성 낮은 현금흐름 자산으로 재편할 것, 그리고 ‘지역별 생활비 차이’를 고려한 은퇴지 결정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은퇴 후 배당주·채권·연금보험 등 복수의 현금흐름원을 확보해 4% 규칙의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본 기사에 포함된 “More From GOBankingRates”와 하이퍼링크, 저자 견해는 원문에 따른 것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