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년 안에 100만 달러 돌파 가능할까

주요 포인트
•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5년 내 $100만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제기됐다.
• 해당 가격 달성을 위해서는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이 약 50%에 달해야 한다.
• 2025년 현재 비트코인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0% 수준으로, 과거의 폭발적 상승세를 유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여름 비트코인(BTC)은 사상 최고치인 12만4,457달러를 기록한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애널리스트와 업계 인사들은 장기 가격 전망을 속속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100만 달러’라는 목표가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비트코인이 향후 5년 안에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암스트롱뿐 아니라 다수의 저명한 투자자들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고 있어, ‘100만 달러 시나리오’는 더 이상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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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0% 성장률이 필요하다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100만 달러에 도달하려면 약 50%의 CAGR*1을 유지해야 한다. 연복리 50%라는 수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손꼽히는 초고속 성장률이며, 장기간 지속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지난 10년 동안 두 차례의 하락장(2018년, 2022년)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24년 비트코인은 연간 121%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2020년에는 304%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2020·2023·2024년) 연속으로 세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트리플 디짓’ 상승이 예외가 아닌 일상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 이미지

기관투자자·정부의 매입 확대가 관건

암스트롱 CEO는 향후 5년간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보유 비중이 ‘현재 권고치 1% → 최대 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면 유동성이 커지고,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강력한 수급 기반이 마련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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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트코인의 주요 효용은 인플레이션 대비 가치 저장수단(‘디지털 금’) 역할이다. 일부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거시경제 충격에 대한 헷지”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결제 수단으로서의 활용도는 아직 낮다. 온라인 결제가 일반화되고 암호화폐 인프라가 확충되면, 비트코인의 결제 기능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또한 올해 초 미국 백악관은 ‘미국 전략비트코인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나, 구체적 매입 규모와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2030년경 미 재무부가 물리적 금 보유처럼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적극 비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향후 21년 내 2,10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 —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비트코인 재무회사 스트래티지(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립자 겸 의장

회의론도 여전하다

물론 ‘과거 수익률이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금융시장의 철칙이다. 2025년 현재 비트코인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20%에 그치고 있어, 목표 수익률(연 50%)에 크게 못 미친다. 이런 실적이라면 100만 달러 달성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트레저리(기업), 주권국가, 기관투자자는 비트코인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지배적인 분위기는 ‘가격은 결국 오른다’는 쪽”이라면서도, 시장 변동성·규제 리스크·기술적 결함 등 변수가 여전히 상존한다고 지적한다.


CAGR이란 무엇인가?*1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 연평균 복합 성장률)은 특정 기간 동안 매년 동일한 비율로 성장했다고 가정했을 때의 평균 성장률을 의미한다. 예컨대 연초 100달러였던 자산이 3년 후 216달러가 됐다면, CAGR은 약 25%다. 금융·투자 업계에서 장기 수익률을 비교할 때 널리 활용된다.


전문 기자 분석

비트코인이 5년 안에 100만 달러를 찍으려면, 단순 산술상 연 50%가 넘는 상승이 요구된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 수익률(연 154% 수준)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지만, 기관투자자의 본격 유입, 정부 차원의 전략 비축, 결제 인프라 확대, 규제 명확화라는 네 가지 조건이 동시 충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거시 환경이 긴축 상태로 전환될 경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투자자라면 장밋빛 전망에만 주목하기보다, 리스크 관리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100만 달러라는 목표가는 심리적·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달성 시점과 경로는 예측 불가능하다. 결국 핵심은 ‘어떤 가격 구간에서도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할 의지가 있는가’에 달려 있다.

*1: 본 기사에서 사용된 CAGR 계산법은 국제표준 IAS 기준을 적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