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할 때마다 투자자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고 장기 성장성을 지키기 위해 자금을 어디로 옮길지 고민한다. 가격이 급하게 빠질 때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대표 코인으로 이동하거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스테이블코인·현금성 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전문 미디어 GOBankingRates는 코인비로(Coin Bureau) 창립자이자 분석가인 닉 퍼크린(Nic Puckrin)의 분석을 인용해 “하락장일수록 생존력이 검증된 자산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퍼크린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유동성이 가장 높고 기관투자자 참여도가 커서 알트코인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격 변동기에는 스테이블코인, 특히 규제 환경을 충족한 USDC와 토큰화 국채(Tokenized Treasuries)가 저(低)변동성·수익 창출 수단으로 각광받는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외 자산으로 분산: 채권·REIT·금
하락장에선 자산 다각화 원칙이 더욱 중요하다. 퍼크린은 투자등급 회사채, 배당주, 특정 리츠(REIT) 부문이 낮은 성장 국면에서 현금흐름과 자본 보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Invesco)에 따르면 이들 자산군은 역사적으로 위기 내구성이 강했고, 정기적 수입원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금(Gold)도 인플레이션·통화가치 하락 방어 수단으로 꾸준히 역할을 하고 있다. 금은 디지털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신흥 블록체인 섹터: DePIN·Layer 2 등
퍼크린은 “단순 ‘떡상’만 노린 알트코인 매수 시대는 끝났다”며 “지금은 현금흐름·실사용자 기반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DePIN(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 프로젝트를 예시로 들었다. DePIN은 통신·에너지 등 현실 인프라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해 실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실제 매출이 있어 약세장에서도 방어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기관투자자 대상 리서치를 제공하는 XBTO는 ‘코어-새틀라이트 모델’을 제안한다. 이는 포트폴리오를 60% 비트코인·이더리움, 30% 디파이·레이어2·초기 내러티브 자산, 10% 스테이블코인·토큰화 수익상품으로 구성해 리스크와 수익을 균형 잡자는 전략이다.
패시브 인컴 전략: 스테이킹·커버드 옵션·역(逆) ETF
약세장에서도 패시브 인컴은 매력적이다. 다만 과도한 수익률 추구는 위험을 동반한다. 퍼크린은 “온체인 스테이킹, 특히 이더리움 네이티브 스테이킹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디파이(DeFi)나 제3자 플랫폼에 자산을 맡길 경우 슬래싱·수탁 실패·코드 오류 등으로 수익이 단숨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옵션 기반 헤지, 인버스 ETF 같은 전통 금융 상품은 최근 조정장에서 탄탄한 방어력을 보여줬다. 암호화폐 외부에서는 우량 리츠와 단기 국채가 꾸준한 배당·이자를 제공하며 리스크 관리에 기여한다.
높은 변동성 시대의 리스크 관리 원칙
퍼크린은 “과도한 노출을 지양하고, 현명한 분산과 현실적 기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잠 못 이룬다면 이미 리스크를 과하게 떠안았거나, 밈코인을 너무 많이 담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핵심 자산, 선별된 알트코인, 현금·금 같은 비상관 전통 자산을 균형 있게 배분해야 한다.
주요 용어 해설
• DePIN: ‘탈중앙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의 약자로, 실제 통신망·에너지 설비 등 오프체인 인프라를 블록체인과 연결해 보상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 Layer 2: 메인 블록체인의 혼잡을 줄이고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별도의 확장 레이어에서 거래를 처리한 뒤, 최종 결과만 메인체인에 기록하는 솔루션을 통칭한다.
본 기사는 GOBankingRates.com이 제공한 원문 ‘Top Safe-Haven Investments During a Crypto Market Slump’를 전문 번역·가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