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디어 EQIX 정량 분석]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 EQUINIX Inc.(이하 이퀴닉스, 티커: EQIX)가 미국 퀀트 리서치 업체 밸리디어(Validea)의 ‘P/B 성장 투자자’ 모델에서 77%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해당 모델은 ‘저(低) 북·투·마(Book-to-Market) 대비 성장’ 특성을 지닌 종목 중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을 추려내는 방식으로,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의 파르타 모한람교수가 고안한 전략이다.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어는 총 22개 ‘구루(Guru)’ 투자 전략을 활용해 미국 상장 기업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퀴닉스는 모한람 교수가 제시한 성장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투자 매력이 확인되고,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군으로 분류되지만, 77%는 ‘관심권 진입’ 단계로 해석된다.
밸리디어 리포트에 따르면, 모한람 모델은 ① 자산수익률(ROA), ② 영업활동현금흐름(CFO) 대 자산, ③ 매출 변동성, ④ 설비투자 비율 등 9개 지표를 평가한다. 이퀴닉스는 광고비 비율과 연구개발(R&D) 비율 두 항목에서만 ‘Fail’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항목에선 모두 ‘Pass’를 기록했다. 특히 CFO 대비 ROA 지표가 우수해 현금 창출력이 재무제표 수익성과 일치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BOOK/MARKET RATIO: Pass
RETURN ON ASSETS: Pass
CASH FLOW FROM OPERATIONS TO ASSETS: Pass
CFO TO ASSETS VS. ROA: Pass
RETURN ON ASSETS VARIANCE: Pass
SALES VARIANCE: Pass
ADVERTISING TO ASSETS: Fail
CAPEX TO ASSETS: Pass
R&D TO ASSETS: Fail
■ 파르타 모한람은 누구인가
모한람 교수는 ‘저 P/B 성장주’ 연구로 잘 알려졌다. 그의 2005년 논문 ‘Separating Winners from Losers among Low Book-to-Market Stocks using Financial Statement Analysis’는 성장주는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을 하회한다는 기존 학계 통설을 깨뜨렸다. 그는 재무제표 기반 스코어링을 통해 지속 성장주를 선별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음을 실증했다.
■ 알쏭달쏭 투자지표 해설
북·마켓(Book-to-Market) 비율은 시가총액 대비 장부가치(BPS)의 비율로, 값이 낮으면 시장이 해당 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ROA(Return on Assets)는 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며, CFO는 실제 현금 창출력을 측정한다. 두 지표가 모두 높으면 ‘회계 착시’가 아닌 실질 수익성을 의미한다.
■ 밸리디어 플랫폼 개요
밸리디어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시장을 장기간 능가한 ‘투자 구루’들의 전략을 알고리즘으로 구현해 공개 모델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이용자는 특정 종목이 각 전략별 기준을 얼마나 충족하는지 스코어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 기자 관점·시사점
이퀴닉스는 전 세계 70여 개 도시에서 250개 이상의 인터커넥션(Interconnection)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금융기관, 콘텐츠 기업의 트래픽을 연결하는 ‘디지털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AI 모델 학습용 고밀도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데이터센터 리츠(REITs) 섹터는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으며, 수익 구조가 장기 계약 기반이라 현금흐름의 가시성도 높다. 다만 대규모 전력 사용에 따른 에너지 비용과 고금리 환경에서의 자본조달 부담은 리스크 요인이다. 77%라는 중상위 점수는 분명 긍정적이지만, 일부 지표(광고·R&D)가 약점으로 지적된 만큼, 투자자는 향후 성장 투자 유지비(maintenance capex)와 기술 혁신 투자 여부를 지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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