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티커: MCHP)가 정량적 주가 분석 서비스인 ‘밸리디아(Validea)’의 트윈 모멘텀(Twin Momentum) 전략에서 100% 만점을 기록했다. 해당 전략은 싱가포르경영대(SMU) 이공찬(Lee Kong Chian) 경영대학원 황다산(Dashan Huang) 조교수의 연구를 토대로 개발된 것으로, 가격 모멘텀과 펀더멘털(기본적) 모멘텀을 동시에 평가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전략은 총 22개 ‘구루(Guru)’ 투자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MCHP는 시가총액 기준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로 분류돼 반도체 업종 내 우수 종목으로 평가됐다. 일반적으로 점수 80% 이상은 ‘관심 대상’, 90% 이상은 ‘강력 관심’으로 해석되지만, MCHP는 100%를 받아 전략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세부 평가 결과에 따르면 펀더멘털 모멘텀, 최근 12개월-1개월(12-1) 가격 모멘텀, 그리고 최종 종합 랭크 항목이 모두 ‘PASS’로 표시됐다. 밸리디아는 해당 정보를 요약 표 형태로 제공하며, 각 항목 간 가중치가 동일하지 않더라도 종합적 해석을 돕는다. ‘펀더멘털 모멘텀’은 기업의 내재 가치가 꾸준히 개선되는지를, ‘12-1 모멘텀’은 과거 12개월간의 주가 흐름에서 최근 1개월 구간을 제외한 상승률을 의미한다.
트윈 모멘텀이란 무엇인가
황다산 조교수는
“전통적 가격 모멘텀에 수익성 개선 등 펀더멘털 요소를 결합하면 초과 수익이 두 배로 확대된다”
는 연구 결과를 2015년 ‘Twin Momentum’ 논문에서 발표했다. 그는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7가지 변수 ― E순이익(Earnings), ROE자기자본이익률(Return on Equity), ROA총자산이익률(Return on Assets), AOP/E발생액 기준 영업이익률(Accrual Operating Profitability to Equity), COP/A현금 기준 영업이익률(Cash Operating Profitability to Assets), GP/A총이익 대비 자산 비율(Gross Profit to Assets), NPR순지급 비율(Net Payout Ratio) ― 을 단일 지표로 통합했다. 연구에 따르면 상위 20% 종목은 향후 시장 평균을 능가했으며, 가격 모멘텀과 결합 시 초과 수익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번 평가에서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이 모든 변수의 개선 추세와 주가 모멘텀 지표를 동시 충족해 최고 점수를 받았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MCHP의 체계적 투자 매력도가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밸리디아 플랫폼 개요
밸리디아는 전설적 투자자들의 공개 전략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모델 포트폴리오와 종목 분석 리포트를 제공한다.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츠바이크 등 거장들의 방법론을 추종하며, 각 전략에 맞춰 기업을 ‘구루 점수’로 평가한다.
투자자들은 사이트 내 ‘MCHP Guru Analysis’, ‘MCHP Fundamental Analysis’ 등 세부 리포트를 통해 상세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Top NASDAQ 100’, ‘Top Technology Stocks’, ‘High Momentum Stocks’ 등 다양한 스크리닝 툴을 활용해 다른 종목과 비교할 수 있다.
배경 설명: 모멘텀 투자
모멘텀(Momentum) 투자는 ‘오름세가 있는 주식은 더 오른다’는 통계적 특성을 활용한다. 단순 가격 모멘텀은 최근 6~12개월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담는 방식이다. 반면 ‘트윈 모멘텀’은 여기에 ‘펀더멘털 모멘텀’을 더한다. 예컨대 기업 실적, 수익성, 현금흐름 등 본질적 가치가 동반 상승해야 진정한 ‘강한 주식’으로 본다. 이론적으로 추종매수로 인한 과열 리스크를 완화하고, 가격 급락 시 펀더멘털이 방어선 역할을 한다.
투자 용어가 생소한 독자를 위해 정리하면, ‘펀더멘털’은 기업의 실적·재무 건전성·배당 정책 등 내재 가치를 지칭하고, ‘모멘텀’은 과거 성과가 미래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두 요소를 결합해 주가 상승의 ‘속도’와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평가하는 것이 트윈 모멘텀 전략의 핵심이다.
MCHP의 업종 및 기업 개요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Chandler, AZ)에 본사를 두고 마이크로컨트롤러, 혼합신호, 아날로그 반도체를 공급한다.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산업 자동화, 통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핵심 칩을 납품하며 업력을 쌓아 왔다. 지난 회계연도(2024회계연도) 매출은 약 85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6.38달러를 기록했다회계연도 기준, 회사 발표 자료. 반도체 설계부터 시스템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경기 변동 속에서도 안정적 매출 흐름을 유지하는 편이다.
투자 시사점
가격·펀더멘털 모멘텀 모두 개선세를 보이는 종목은 통계적으로 초과 수익률을 기록할 확률이 높다. 다만 모든 정량 전략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므로, 거시경제 변수나 산업 공급망 리스크 같은 예측불가 요인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재고 사이클, 대규모 설비투자(Capex),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민감하므로 포트폴리오 내 적절한 위험 관리가 요구된다.
한편, 트윈 모멘텀 모델은 단기 과열 국면에서 거품을 걸러낼 수 있는 필터로 기능한다. 모멘텀 점수가 높더라도 펀더멘털이 악화되면 전략에 편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가치와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접근으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2026회계연도 가이던스를 통해 차량용 전력·제어 칩과 산업용 IoT 솔루션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동시에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순지급 비율(Net Payout Ratio) 확대 방침을 재확인했다. 해당 지표는 트윈 모멘텀 7가지 변수 중 하나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가 주주 가치를 높이는 신호로 작용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반도체 수급 정상화 시점,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규제, 미 연준(Fed)의 통화 정책이 주가 방향성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정량 모델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더라도, 현금 흐름·설비투자 계획·매크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다층적 리스크 관리가 강조된다.
※ 기사에 인용된 모든 데이터·평가·모델 점수는 2025년 9월 13일 기준 밸리디아 플랫폼 및 나스닥닷컴 보도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투자 판단은 독자의 몫이며,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