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9% 떨어졌다. 반면 나스닥 100 지수는 0.42% 상승하며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방어했다.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T-note) 금리가 4.06%(+5bp)까지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은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지키지 못하고 혼조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지만, 채권 수익률 급등이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매도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시간대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55.4로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58.0)를 하회했다. 소비 심리 둔화는 연준의 통화완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동시에 기업 실적 둔화 우려를 자극해 주가에는 엇갈린 해석이 이어졌다.
이번 주 들어 노동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S&P 500·다우·나스닥 100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시장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0.25%p 인하를 (100% 확률) 전제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총 0.75%p 추가 완화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시간대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8월과 같은 4.8%로 발표돼 시장 예측치와 일치했으나,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전월(3.5%) 대비 상승해 인플레 재확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국채 매도세를 자극해 채권 가격을 끌어내렸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9월 16~17일 FOMC 회의에서 25bp 인하가 확정적(100% 확률)으로 반영됐으며, 50bp 인하 시나리오 확률은 8% 수준이다. 10월 28~29일 회의에서도 두 번째 25bp 인하 가능성을 91%로 본다. 이에 따라 연말 연방기금금리는 3.63%까지 낮아질 것으로 가격에 반영됐다(현재 4.33%).
해외 증시도 엇갈렸다. 유로 Stoxx 50은 0.07% 상승했고, 일본 니케이 225는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0.89% 올랐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하락했다.
금리·채권 시장 동향
12월 만기 10년물 T-note 선물은 12틱 하락했고, 현물 금리는 4.055%(+3.4bp)에 마감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5개월 만의 고점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또한 같은 날 WTI 유가가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린 점도 채권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현 수준 금리는 물가 전망이 예상대로만 흘러간다면 적절하다”
는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의 발언과, 빌르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의 추가 인하 가능 언급이 유럽채 금리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715%(+5.9bp), 영국 10년물 길트는 4.671%(+6.5bp)로 상승 마감했다.
한편, 영국 7월 제조업 생산이 -1.3% MoM으로 1년 만의 최대 감소세를 기록하며 파운드화 변동성을 키웠다.
주요 종목 등락
—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는 16% 급등해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가 인수 제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촉매였다.
— 테슬라(TSLA)는 네바다주 차량국이 완전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승인하면서 7% 상승했다.
— 마이크론(MU)은 AI용 메모리 수요 증가 기대에 힘입어 주간 13% 상승세를 이어가며 4% 추가 상승했다.
—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엔비디아 HGX B300·GB300 시스템을 대량 출하했다는 발표로 2% 올랐다.
—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오픈AI와 파트너십 구조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으로 다우지수 내 최상승주(▲1%)에 올랐다.
— 반면 모더나(MRNA)·바이오엔텍(BNTX)·화이자(PFE) 등 코로나19 백신주는, 어린이 사망 25건을 접종과 연관 지을 계획이라는 워싱턴포스트 보도로 각각 7%·7%·3% 하락했다.
— 오라클(ORCL)은 래리 엘리슨 회장 일가가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의 WBD 인수를 지지한다는 소식으로 이틀간 11% 급락했다.
— 주택금리 상승 부담으로 빌더스퍼스트소스(BLDR), 톨브러더스(TOL) 등이 2% 이상 하락했고, 레나(LEN), 디알호튼(DHI), 펄티그룹(PHM)도 1%대 약세를 보였다.
— 룰루레몬(LULU)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주가를 185달러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3% 내려가 나스닥100 하락폭 1위를 기록했다.
용어 설명 및 전문가 시각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변경 여부를 논의·결정한다. T-note는 만기 2~10년 사이의 미 재무부 발행 중기 국채를 말하며, 수익률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가 주가를 떠받치고 있지만, 장기물 금리가 4%대를 상단으로 재차 안착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 반등은 연준이 향후 인하 속도를 조절할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이벤트
9월 15일 예정된 데이브앤버스터스(PLAY), 헤인셀레스티얼(HAIN), 라이언스게이트(LION), 래디언트로지스틱스(RLGT) 실적 발표에 시장 관심이 집중된다.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기자 및 필자는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