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식품 대기업 네슬레(Nestlé) 투자자들이 폴 불케(Paul Bulcke) 이사회 의장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 배경으로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최고경영자(CEO)가 두 차례나 물러난 점을 지적했다.
2025년 9월 1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FT가 단독으로 전한 이번 소식은 네슬레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표면화된 사례로 평가된다. 로이터는 해당 내용을 즉각적으로 독자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불케 의장은 지난 두 차례의 경영진 이탈 문제에 책임이 있다.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위해 그는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 FT가 인용한 한 익명 투자자 발언
FT 보도에 따르면, 이번 요구는 지난해 이후 두 번째로 CEO가 자리에서 물러난 직후 제기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임 사유나 내부 인사 이동 배경은 현시점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네슬레 측은 관련 문의에 즉각 답변하지 않은 상태다.
주요 용어 해설
• 이사회 의장(Chairman): 회사 이사회를 대표하며, 최고 의사결정 기구를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 최고경영자(CEO): 일상적인 경영과 전략 집행을 총괄한다. 이사회와 CEO의 역할이 명확히 분리될수록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가 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 시각과 분석
이번 사안은 글로벌 대형 식품회사에서도 리더십 리스크가 실적만큼이나 중요한 투자 변수임을 보여준다. 잇단 CEO 교체는 전략 일관성 훼손과 장기 성장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네슬레처럼 다국적·다각화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사업부 간 시너지를 위해선 장기 비전이 필수적이다. 의장 사퇴 요구는 ‘감시자 역할’을 하는 투자자 주주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의 전형적 수단으로, 최근 유럽 대기업 전반에서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현재로서는 FT가 전달한 익명 관계자 인용과 로이터의 “확인 불가” 코멘트 외에 공시나 공식 성명이 없다. 따라서 실제 의장 교체가 현실화될지, 혹은 투자자와 경영진 간 추가 협의가 이뤄질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네슬레가 조만간 이사회 혹은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열어 구체적 대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다. 둘째, 신임 CEO 선임 절차와 인선 배경이 얼마나 신속·투명하게 공개되는지도 관건이다. 끝으로, 불케 의장이 물러날 경우 내·외부 출신 차기 의장 후보군이 누구인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안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요구”라는 국제 자본시장의 거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네슬레 사례가 유럽 대기업 전반에 걸쳐 어떤 파급 효과를 낳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