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유 수출 감소 우려에 국제유가 상승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CLV25 선물 가격이 12일(현지시간) 배럴당 0.32달러(0.51%) 상승한 62.97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달물 RBOB레폼설탕산소화 가솔린 휘발유 선물도 0.0061달러(0.31%) 오른 1.9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유가 상승의 핵심 배경은 러시아산 원유 수출 축소 가능성이다. 미국 정부는 G7(주요 7개국) 동맹국에 중국·인도가 수입하는 러시아산 원유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조치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발트해 연안 러시아 원유 수출 터미널 일부가 손상되면서 실제 공급 차질 우려도 불거졌다. 같은 날 미국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며 경기 회복 기대를 키운 점도 수요 측면에서 유가를 지지했다.

주목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촉발한 공급 쇼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인내심이 빠르게 바닥나고 있다”며 추가 대러 제재를 경고했다.

최근 27일간 러시아 정유 공장 가동률은 일평균 509만 배럴로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우크라이나의 미사일과 드론 공습이 이어진 결과다.

반면 미국 달러화 강세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전월 대비 –2.8p, 55.4)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중동·유럽 지정학적 불안이 유가를 밀어올리다

폴란드가 자국 상공에 침입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한 데 이어,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에 있는 하마스 고위 지도부를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유 공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 불안은 국제유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목

OPEC+ 증산 규모 ‘찔끔’… 시장엔 호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으로 이뤄진 OPEC+는 10월부터 하루 13만7,000배럴만 증산하기로 했다. 이는 8~9월 증산분(54만7,000배럴)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OPEC+는 166만 배럴의 유휴 생산능력을 2026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복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여건을 봐가며”라는 단서를 달았다.


수급 균형 전망 엇갈려… IEA·사우디 ‘비둘기’ 발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전 세계 원유 공급 과잉규모를 하루 333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는 아시아 고객 대상 10월 선적분 공식판매가격(OSP)을 배럴당 1달러 인하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0.5달러보다 깊은 인하 폭은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


해상 재고·증산 압박, 하방 위험도 상존

선박 위치 데이터업체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9월 5일 기준 7일 이상 정박해 있는 유조선 재고는 전주 대비 6.8% 증가한 7,769만 배럴이다. 2년 전 고점(8,500만 배럴)에는 미치지 못하나, 최근 증가세가 눈에 띈다.

OPEC+는 2년 넘게 이어온 ‘감산 체제’를 2026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해제할 계획이다. 8월 OPEC 산유량은 전월 대비 40만 배럴 늘어난 2,855만 배럴로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EIA·베이커휴스 데이터로 본 미국 공급 상황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9월 5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가 5년 평균 대비 3.2% 낮다고 밝혔다. 주간 원유 생산량은 1,349만5,000배럴로 사상 최고치(1,363만1,000배럴)에 근접했다.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9월 12일 주간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기는 2기 늘어난 416기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 627기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지난달 기록한 410기(4년 신저가)보다는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전문가 주의 사항 및 용어 해설

WTI는 ‘West Texas Intermediate’의 약자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대표적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를 말한다. RBOB는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산소를 혼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휘발유 선물이다.

OPEC+는 13개 OPEC 회원국과 러시아·멕시코 등 10개 비OPEC 산유국이 모여 결성한 협의체이며, 글로벌 원유 공급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각각 미국과 OECD 차원의 에너지 통계·분석 기관이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작성일 현재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자산에도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